그날 남 달랐던 마무리 본능, 132SV 국보와 어깨 나란히...1SV 더하면 24살 타이거즈 전설이 탄생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5.16 06: 41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24)이 새로운 전설을 앞두고 있다. 
정해영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세이브를 챙겼다. 7-6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2사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가볍게 잡아내고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번째 세이브였고 통산 132세이브를 작성했다.
타이거즈 전설의 국보투수 선동열 선배와 팀 역대 통산 세이브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1세이브를 추가하면 스스로 전설이 되는 것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150세이브를 따낸 마무리는 없었다. 그만큼 마무리 투수가 귀했다. 이제는 정해영이 150세이브는 물론 200세이브까지 새 역사에 도전한다. 

정해영이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OSEN DB

2020년 8월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의 새로운 전설이 출발을 알렸다.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0-4로 뒤지다 5회6점을 뽑아 역전했다. 8회 1점을 추가해 7-5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는 신인 정해영이었다.
2020 루키시절 정해영./OSEN DB
마무리 전상현이 종아리 통증으로 잠깐 자리를 비우자 정해영을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조용호를 상대했다. 로하느는 삼진, 강백호와 조용호는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긴장감 속에서도 완벽한 마무리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것이다.  
다시 필승조로 돌아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고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마무리로 전격 낙점을 받았다. 전상현이 어깨통증으로 이탈하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정해영을 새로운 마무리로 지명했다. 제구와 강심장을 보고 고졸 2년차 어린 투수를 수호신으로 발탁한 것이다. 강력한 직구와 슬라이더가 무기였다. 개막부터 뒷문지기로 나서더니 64경기에서 34세이브를 거두었다.
2022시즌은 최연소 50세이브를 기록하며 32세이브를 따냈다. 전설 선동열과 임창용도 하지 못했던 타이거즈 2년연속 30세이브 기록이었다. 2023시즌은 구속저하로 주춤했다. 2군에 내려가 한 달 동안 재조정 시간도 가졌다. 그럼에도 52경기 23세이브를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2024시즌은 다시 31세이브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정해영./OSEN DB
특히 4월24일 고척 키움전에서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0년 임창용(23세 10개월 10일)의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24년 만에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22번째 통산 100세이브였다. 승승장구하며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우승엔딩 마무리 투수의 영광도 누렸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키움 마무리 조상우가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입지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9회는 너가 나간다"는 굳은 신뢰를 보였다. 개막 초반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이내 자신의 자리를 되찾았고 최연소 5년 연속 1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이날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마무리 커리어에서 새로운 발전을 가져왔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연신 뿌리기 시작한 것이다. 데뷔 이후 최고의 구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무리의 숙명상 실점과 블론세이브는 있을 수 밖에 없다. 지난 7일 고척돔 키움전에서 8회말 싹쓸이 2루타를 맞고 역전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이날 포함해 2세이브를 추가하며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전설을 앞둔 정해영의 존재가 빛나는 것이다. 
정해영./OSEN DB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