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패 들고 활짝' 손흥민, 또또또또또 토트넘 올해의 골 수상..."맨유전 놀라운 코너킥 골, 마법의 순간이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16 08: 44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환상적인 코너킥 직접 득점으로 또 한 번 구단 올해의 골을 차지했다. 어느덧 5번째 수상이다. 
토트넘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넣은 놀라운 '올림피코(코너킥 득점)'가 공식 서포터즈 클럽에 의해 이번 시즌 구단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열린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유를 4-3으로 제압했다. 총 7골이 터지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토트넘이 승자가 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의 멀티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을 앞세워 3-0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그러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실수로 조슈아 지르크지와 아마드 디알로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순식간에 3-2로 추격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20분 이상. 쫓기던 토트넘을 구한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왼쪽에서 얻어낸 코너킥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고,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를 지나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맹추격을 뿌리치는 손흥민의 시즌 7호 골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추가시간 조니 에반스에게 한 골 실점하며 끝까지 안심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버텨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코너킥으로 직접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 당시 미국 'CBS 스포츠'는 "손흥민이 코너킥에서 미친 골을 넣었다"라고 감탄했고,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이 먼저 도발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제대로 복수했다며 통쾌해했다. 
서포터즈 선정 토트넘 올해의 골로도 선정된 손흥민의 올림피코. 토트넘은 "손흥민은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를 제치고 가장 구석에 직접 공을 꽂아넣으며 보기 드문 마법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당시 승리는 올 시즌 맨유를 상대로 거둔 3승 중 하나였다"라고 되돌아봤다.
손흥민이 토트넘 시즌 최고의 골을 수상한 건 이번이 5번째다. 그는 2017-2018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3년 연속 구단 올해의 골을 차지했고, 2022-2023시즌에도 수상했다. 특히 2019-2020시즌엔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상까지 거머쥐며 토트넘을 넘어 전 세계 최고의 골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통산 4번째 토트넘 올해의 선수 수상은 불발됐다. 대신 2006년생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토트넘 공식 서포터즈, 시즌권 구매자, 유소년 멤버가 뽑은 올해의 선수 3관왕을 차지했다.
한편 손흥민은 다시 한번 맨유의 골망을 흔들어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유와 맞붙는다.
절대 놓쳐선 안 될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지만, 이후 15년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으나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패했다.
'2전 3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 그는 이번 우승 도전을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표현했다. 손흥민은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한 토트넘과 15년째 무관인 손흥민을 구할 수 있는 건 UEL 우승 트로피밖에 없다.
토트넘도 트로피가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이기 때문.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만나는 맨유는 익숙한 상대다. 올 시즌 3번 이겼지만, 유럽 무대의 영광을 놓고 경쟁하는 시즌 4번째이자 마지막 맞대결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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