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1위 자리를 노린다. 반등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FC 안양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현대와 FC 안양은 17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전북은 승점 25점(7승 4무 2패)으로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 8승 4무 2패)을 3점 차로 뒤쫓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다득점 원칙에 따라 하루 동안이라도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선다.
불과 두 달 전까지 전북은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3월 말 안양 원정에서 1-0 신승을 거둔 이후 거짓말처럼 반등했고, 이제는 선두 도약까지 바라보게 됐다. 이후 공식전 11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K리그에서는 9경기 6승 3무로 무패, 코리아컵에서는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4일에는 대전과의 코리아컵 16강전에서 3-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닥공 DNA'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리그 최소 실점(11실점)이라는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수비 안정성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안정시키면서 공격에서도 강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진우는 리그 8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외국인 공격수 콤파뇨도 5골을 기록하며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전북이 리그 득점 상위 6위권 안에 두 명의 선수를 배출한 유일한 팀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전진우의 원맨쇼'가 아니라 다양한 공격 루트를 바탕으로 팀 전력이 완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에서도 골키퍼 송범근을 비롯한 베테랑 자원들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208770085_6826af785f2c4.jpg)
반면 안양은 5월 들어 고전하고 있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10일 대구전, 14일 코리아컵 대구전 연속 맞대결에서 1무 1패에 그쳤고, 실점의 상당수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5월 3경기에서 7실점 중 4실점이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수비 집중력 저하가 뚜렷한 가운데, 상대는 최근 가장 물오른 팀 전북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안양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당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통해 승리를 지켜냈지만, 이번 홈경기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최근 흐름과 전력을 감안할 때, 전북으로선 이 경기에서 다득점 승리를 노릴 충분한 이유가 있다.
흥미로운 외전도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전북의 전 주장 백승호가 전주성을 방문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잉글랜드 버밍엄 시티에서 시즌을 마친 뒤 짧은 휴식기에 친정을 찾아오는 것으로, 전북 팬들에겐 반가운 얼굴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208770085_6826af78d4e9b.jpg)
전북이 잠시라도 1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그리고 안양이 다시 한번 '승격 팀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14라운드 최대 관전포인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