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억울한 사건에 휘말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절정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 한 여성과 그 공범으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협박을 당한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손흥민 측은 해당 사건이 명백한 ‘공갈 사건’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현재 수사에 착수했다.
손흥민의 법률대리인이자 소속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15일 공식 입장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금전 요구가 지속돼왔고,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갈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해당 사건은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선수는 이번 사안의 분명한 피해자”라며 “지속적인 허위 주장을 바탕으로 한 협박에 대해 절대 선처 없이 강력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협박 가담자 2명 체포…임신 거짓 주장으로 금품 갈취 시도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손흥민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내사에 돌입했고 구체적 정황이 포착되면서 15일 공갈 혐의와 공갈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각각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임신'이라며 손흥민에게 금품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언론에 사생활 관련 허위 내용을 유포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국내뿐 아니라 영국 언론에도 빠르게 전달됐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손흥민이 여성으로부터 ‘임신을 했다’는 거짓말로 협박을 당했다”며 “소속사는 손흥민이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 선 역시 “손흥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은퇴 전까지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현재도 배우자나 자녀가 없다. 해당 협박 사건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6/202505161553774859_6826e239850a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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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무대 앞두고 최악의 악재…‘트로피 간절한 주장’ 흔들릴까
토트넘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손흥민에게는 개인 통산 세 번째 결승이자 첫 번째 우승컵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이번 공갈 사건은 손흥민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는 최악의 타이밍이다. 발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금 외부 요인에 따른 심리적 타격이 우려된다.
손흥민은 시즌 막판 발등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며, 결승전에 맞춘 컨디션 조율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17위까지 밀려났고 리그 목표는 사실상 무산됐다. 유일한 탈출구는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팀 내에서도 손흥민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위치다.
그런 상황에서의 ‘임신 협박 사건’은 단순한 사생활 이슈를 넘어 선수단 전체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법적 대응 완료, 흔들림 없이 준비”…손흥민 측 정면 돌파 의지
다만 손흥민 측은 사건이 조기에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고소 후 경찰 수사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체포된 피의자들이 허위 주장임을 시인할 경우 형사처벌은 물론 민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흥민 소속사는 “정확한 수사 결과가 도출되는 대로 추가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선수 보호를 위해 소속사는 모든 법적 조치를 완료했고, 손흥민이 경기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손흥민 선수는 흔들림 없이 남은 시즌을 준비 중이며,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도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누구보다 팀에 헌신했지만, 결과는 두 번의 결승 패배였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유로파리그는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반드시 완성하고 싶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손흥민 중심의 전술을 준비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누구보다도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손흥민을 신뢰하고 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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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커리어 최대의 시험대 위에 올라 있다. 부상 복귀, 결승전 출전 준비, 팀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압박. 여기에 황당한 협박 사건까지 겹쳤다. 하지만 이 모든 위기를 넘어선다면, 손흥민에게 있어 2024-25시즌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