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두 시즌 만에 김민재(29) 처분을 추진 중이다. 이미 대체자 영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젠 김민재의 이적료를 낮추면서까지 그를 판매하겠단 계획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15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실망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진지한 '매각 후보'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2년 차보다 확실히 더 나은 1년 차를 보냈다. 이는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고통 속에서도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 출전하고 있다. 확실히 그게 중요할까? 아마도 이 차가운 비즈니스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처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바이에른이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하는 건 아마도 김민재의 이적을 결정지을 거다. 만 28세의 그는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베테랑이며 나이도 같다. 이적을 결심한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책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라며 타가 김민재를 잘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매체는 "바이에른은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젊은 센터백이나 젊은 우측 수비수를 공략할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김민재는 항상 진심을 다해 뛰어왔다. 적어도 필자는 이 사실을 잊지 못할 거다. 만약 그가 바이에른에서 여기까지라면 너무나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지 이제 2년 만에 되지 않았지만, 이적설이 뜨겁다. 그는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그 누구보다 헌신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너무나 오래 부상 투혼을 펼친 탓인지 시즌 막판 들어 실수가 잦아졌고, 독일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과 '빌트', '키커' 등 유력지를 중심으로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작별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사실 김민재는 작년 여름에도 이적설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들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잃으며 벤치 신세가 됐다. 다른 선수도 아닌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면서 충격이 컸고, 세리에 A 복귀설이 돌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남아 싸우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김민재는 약 2주 전만 해도 이적에 선을 그었다. 그는 "떠나야 할 이유가 없다. 팀에 남고 싶다. 지난 7개월간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이 악물고 뛰었다. 다음 시즌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 건강하게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바이에른이 그를 내보내려 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자 김민재도 마음이 바뀐 모양새다. 독일 '빌트' 소속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원하는 팀은 적지 않다.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활약을 잘 알고 있는 세리에 A 클럽들이 그를 강력히 원하는 분위기다. 유벤투스에는 나폴리 시절 그를 영입했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있다.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바이에른은 그와 작별을 결심했다. 폴크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 보드진은 2년 전 나폴리에서 그를 5000만 유로(약 780억 원)에 영입하면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했다. 이들은 김민재의 성장세에 불만을 품고 있다.
독일 'TZ'는 "바이에른은 여름에 김민재와 결별할 예정이다. 그는 클럽에서 잠재적인 판매 후보로 여겨진다"라며 "김민재는 2년 전 5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김민재와 계약했을 때 훨씬 더 많은 걸 바랐다. 지금까지의 현실은 냉정했다. 이는 여름에 이적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언급됐다.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 기자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매각을 통해 3000만 유로(약 469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8억 원) 정도를 챙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금액에서 뚝 떨어진 액수다.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매각하려는 의사가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다. TZ는 "김민재는 유망한 수비 리더로 여겨졌지만, 실수가 너무 많고, 일관성이 부족하며 부상 문제가 반복됐다. 계속해서 퇴보했다"라며 "바이에른 구단은 수비진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가 AS 모나코로 이적한 이후 중앙 수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준비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은 이미 김민자의 대체자도 물색을 마쳤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5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거구의 센터백인 타. 그는 최고 속도 35.81km/h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까지 자랑하는 선수다. 2015년부터 쭉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뛴 타는 지난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타는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그는 이미 레버쿠젠과 작별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타 영입을 추진했던 바이에른과 바르셀로나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바이에른이 치고 나가는 분위기다.
폴크는 "처음엔 타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불안정한 재정 때문에 이적 계획을 중단함에 따라 협상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제 인내심을 잃었다"라며 "이제 타는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독일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바이에른이 영입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대로 영입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재계약도 앞두고 있기에 다음 시즌 타-우파메카노로 중앙 수비를 꾸릴 전망이다. 폴크는 "바이에른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실망스럽게 탈락한 뒤 타와 같은 수비 리더의 필요성도 확실해졌다. 클럽이 올여름 김민재를 팔고 싶어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타가 이상적인 후임자가 될 수 있다. 그는 수비진의 부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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