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알리스타의 경우 스킬을 아끼고 있다 (김)건부형이 먼저 이니시를 걸었길래 상황을 계속 지켜봤다. 우연치 않게 나한테 뜻밖의 기회가 오면서 잘 풀렸다.”
‘쿵’하니 ‘짝’도 이제는 절로 맞아떨어졌다. 어수룩하게 부족해 보였던 LCK컵 당시의 위축된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스스럼없이 선배들과 찰떡호흡을 보여주면서 개막 13전 전승을 내달리고 ‘호랑이 군단’ 젠지에 완전히 스며들었다.
리그 라이벌 T1을 향한 마음도 선배들과 다름없었다. 상대의 강함을 인정하면서도 전승 팀의 자긍심을 내려놓지 않고 야무진 각오로 T1전 출사표를 던졌다.
젠지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2라운드 DNF와 경기에서 전라인에서 체급부터 압도하면서 50분도 안되는 시간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개막 13연승을 달린 젠지는 13승 무패 득실 +23을 기록하면서 내달 7일부터 열리는 LCK 로드 투 MSI 4라운드 진출을 확정, 부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주민규는 1세트 알리스타, 2세트 렐로 시즌 두 번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묻자 “인생에서 첫 전승 행진이라 너무 좋다”면서 미소지었다.
두 번째 POM 수상 소감에 대해 “POM을 받을 거라 생각 못했다. (김)건부형 아니면 (박)재혁이형이 받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쵸비’ 선수나 ‘기인’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1인분 이상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웃음)”며 팀에 적응이 완벽하지 못했던 LCK컵 당시의 모습을 지우게 하는 유쾌한 넉살을 보이기도.
끝으로 주민규는 다음 상대인 T1을 향해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인 T1은 1라운드 부진을 딛고 5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한 상황. 주민규는 “T1이 강팀이지만, 우리가 아직 전승 중이다. 절대로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