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트로피가 달린 결승전을 앞두고 선발로 복귀해서 폼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애스턴빌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토트넘은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리그 6경기 무승과 동시에 승점 38(11승 5무 21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리그 21패는 PL 출범 이후 최다패이다.

한달여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앞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빌라전 출격을 예고했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반드시 빌라전에 출전할 거다. 그가 선발로 출전하든 아니든 말이다. 한번 지켜보겠다. 하지만 손흥민은 며칠 전 경기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고, 발에 문제가 없었다. 훈련도 잘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더 늘려 마땅하다. 그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경기의 절반은 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팰리스전에선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약 32분을 뛰었기에 더욱 많은 시간을 줄 것을 이미 예고한 상태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부상으로 7경기를 쉬었다가 지난 11일 크리스탈팰리스전(0-2 패배)에 후반 교체 출전한 상태였다. 잠시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빌라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서 마지막 다시 한 번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손흥민 정도를 제외하면 로테이션 멤버들이 대거 나섰다. 공격진에서 마티스 텔,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가 배치됐다. 중원도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가 나섰다. 포백 역시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안토니 킨스키.
라인업도 라인업인데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엇이라도 염두에 준듯 기존 전술과 다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테스트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좌측 측면에서 크랙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그는 전반 4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프린트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다.
날라게 움직이던 손흥민은 전반 14분에는 박스 안에서 감아차는 슛을 날렸고, 전반 39분에는 또 한 번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단 팀 전반적으로 역습의 완성도가 떨어지다 보니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5분 양 팀의 충돌을 중재하기도 했다.

단 토트넘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왓킨스가 떨궈준 볼을 콘사가 부드럽게 밀어 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후반 28분 아센시오가 토트넘 수비를 끌고 나가면서 전한 공을, 카마라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가 기울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레길론 대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도미닉 솔란키를 투입했다. 경기는 추가골 없이 토트넘의 0-2 패배로 마무리됐다. 리그를 포기했다고 하나 토트넘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 상황서 유로파 결승전을 향해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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