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결승-생에 첫 트로피 앞둔 손흥민, "22일이 인생 최고의 날이길 바란다"

"22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역사적인 날이 되길 바란다."

손흥민(33,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팀의 마지막 준비 과정과 새로운 전술 실험에 대한 평가, 그리고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손흥민은 17일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약 한 달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고, 74분간 활약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토트넘은 졸전을 펼쳤다. 이날 손흥민을 제외한 다수 주전들이 벤치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로테이션 멤버들이 대거 기용됐고, 기존과는 다른 수비 후 역습 전술이 가동됐다. 토트넘은 초반 공세 이후 빌라의 압박에 점점 눌렸고, 결국 후반 14분 콘사의 선제골, 후반 28분 카마라의 쐐기골을 연달아 내주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세르히오 레길론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도미닉 솔란케가 투입됐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42분에는 마이키 무어와 윌손 오도베르 대신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이 들어왔지만 만회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0-2 패배 후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좋다. 첫 복귀 경기라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괜찮다. 준비는 끝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요일을 위해 모두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부상으로 팀을 한동안 지켜봐야 했던 시간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직접 뛰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건 선수로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승 진출이 확정됐을 때 팀 동료들이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 행복했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2일 우리는 정말, 정말 큰 일을 해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선 한 문장으로 결승전의 무게를 요약했다. "22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우리는 흥분돼 있고, 역사를 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빌라의 공격을 차단하면서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했다. 이날의 전술 변화가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실전 실험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실점 전까지 우리는 경기 계획을 조금 바꿨다. 하지만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헌신, 노력, 투지가 모두 있었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22일 원하는 건 오직 하나, 결과다. 모두가 하나 되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