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다짐' 손릉민, "내 인생 가장 큰 경기"... UEL 결승 앞둔 각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7 15: 22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다가오는 결승전을 인생의 분기점으로 규정했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출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그는 이제 단 하나의 목표, ‘우승’만을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리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서 0-2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약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며 벤치로 물러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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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전반 15분 유일한 슈팅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32회 볼 터치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는 단 한 번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크로스 3회, 롱패스 1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지상 경합에서도 6전 전패를 기록했다.
“결승, 내 인생 가장 큰 경기”…절박함을 말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약간의 피로감은 있지만 몸 상태는 전반적으로 괜찮다”며 “결승전을 앞두고 필요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22일이다. 팀 전체가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그 과정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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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부상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뛰지 못한 채 팀을 바라보는 건 선수로서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던 순간을 떠올리며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모두가 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장 긴장감을 되살렸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진짜 일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22일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단지 클럽의 명예가 아니라, 선수 경력 전체를 걸고 임할 무대”라며 “우리는 이기기 위해 모였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준비가 결과로 증명돼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실험? “우리, 잘 싸웠다”
이날 아스톤 빌라전은 단순한 패배로 치부하긴 어려운 경기였다. 손흥민을 제외한 주전 다수가 선발 명단에서 빠지며 새로운 전술 구성이 적용됐고 이는 유로파리그 결승을 위한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손흥민은 이 변화에 대해 “실점하기 전까지 우리는 이전과 다른 경기 계획을 시도했다. 나름대로 잘 적응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좋았다”며 “헌신과 투지가 느껴졌다. 결국 축구는 그런 자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날 전반 초반 빌라를 강하게 압박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콘사(59분), 카마라(73분)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고, 교체 카드도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한 채 0-2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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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지 또 하나의 경기 그 이상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젠 커리어 내내 그를 따라다닌 '무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마지막 기회가 코앞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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