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충격 최다패 또 경신 토트넘' 손흥민 다짐 "우린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진짜 싸움은 22일 시작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7 19: 26

 “22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될 것이다".
손흥민(33, 토트넘)이 결승전을 앞두고 남긴 이 한마디에는 그간의 갈망과 간절함이 모두 담겨 있었다. 데뷔 15년차 베테랑이 여전히 트로피 하나 없이 커리어를 이어간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제 그는 마지막 조각을 채우기 위한 단 하나의 무대에 선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리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원정 경기서 0-2로 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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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29분 교체될 때까지 약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며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5분 유일한 슈팅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32회 볼 터치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는 단 한 번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크로스 3회, 롱패스 1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지상 경합에서도 6전 전패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에서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록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슈팅 한 차례 외에는 유효한 공격 장면이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 5.8점을 부여했다. 32회 볼 터치, 드리블 돌파 1회 실패, 크로스 3회 및 롱패스 1회 모두 불발, 그리고 지상 경합 6전 전패. 기록은 냉정했다.
하지만 경기 후 손흥민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 “약간 피곤하긴 했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결승전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독려했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22일을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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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승 진출이 확정되던 날, 손흥민은 다시금 팀과 함께 웃었다. “동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기뻤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린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진짜 싸움은 22일 시작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 경기를 “클럽 명예만의 문제가 아닌, 내 축구 인생 전체를 걸고 치르는 경기”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이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고 덧붙이며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빌라전은 단순히 승패만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한 상당수 주전들을 명단에서 제외하며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후 역습이라는 낯선 접근법을 꺼내 들었다. 전반 초반엔 상대를 압박하며 흐름을 주도했지만, 후반 들어 콘사(59분), 카마라(73분)에게 연속 실점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새로운 전술에 대해 “실점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기존과 다른 계획을 시도했다. 모두가 잘 해냈고, 집중력도 좋았다. 헌신과 투지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그게 중요하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결과다. 지금 이 팀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결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개인 기록은 넘쳐났고, 수많은 찬사가 따랐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트로피는 손에 닿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그런 ‘무관의 악순환’을 끊을 결정적 기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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