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소환한 '18K 대기록' 뜨거운 눈물까지…폰세의 날, 15년 묵은 류현진 17K 깼다 '한화 3연패 탈출-김서현 SV' [대전 리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17 16: 5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괴물 외인’ 코디 폰세의 18탈삼진 괴력투에 힘입어 3연패를 끊었다. 2010년 한화 류현진이 기록한 KBO리그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17탈삼진 기록을 깬 폰세는 팬들의 대환호에 눈물까지 흘렸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폰세가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투를 펼쳤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18탈삼진 타이 기록으로 정규이닝 기준으로는 류현진의 17개를 넘어 신기록이다. 시즌 8승째를 거둔 폰세는 평균자책점도 1.68에서 1.48로 더 낮췄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12연승 이후 주중 대전 두산전 스윕패를 당한 한화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고 28승16패가 됐다. SSG는 20승22패1무로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졌다. 
폰세의, 폰세에 의한, 폰세를 위한 경기였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1회초부터 폰세는 최지훈, 박성한, 최정을 모두 삼진 잡으며 ‘KKK’ 이닝으로 시작했다. 2회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라이언 맥브룸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최준우와 안상현을 연이어 3구 삼진 요리했다. 
3회초에는 정준재를 1루 땅볼 아웃시킨 뒤 신범수와 최지훈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 아웃 돌려세웠다. 4회초에도 박성한과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 잡으며 또 삼자범퇴. 5회초에도 맥브룸과 최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일찌감치 두 자릿수 탈삼진을 돌파, 노히터 행진도 같이 이어갔다. 
6회초에는 또 ‘KKK’ 이닝으로 외국인 투수 역대 한 경기 최다 14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정준재와 신범수를 연속 3구 삼진 처리하더니 최지훈도 헛스윙 삼진 아웃시켰다. 이어 7회 첫 타자 박성한을 몸쪽 낮게 휘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외국인 투수 역대 최초 15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다음 타자 최정도 루킹 삼진 처리하며 16탈삼진으로 록을 하나 더 늘린 폰세는 한유섬도 2루 땅볼 잡고 7이닝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투구수가 97개였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폰세는 첫 타자 맥부름을 시속 155km 직구로 체크 스윙을 이끌어내며 3구 삼진 잡았다. 류현진의 17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룬 순간. 류현진은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에서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17탈삼진을 기록했다. 
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감격한 폰세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투구수 100개로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폰세는 투구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최준우를 체인지업으로 5구 만에 루킹 삼진 잡고 18탈삼진으로 류현진 기록 깨고 34년 전 해태 선동열 기록까지 소환했다. 선동열은 1991년 6월19일 광주(무등) 빙그레전에서 13이닝 18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폰세는 대기록을 세운 뒤 다음 타자 안상현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졌다. 다음 타자 정준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8이닝 무실점으로 선발투수 임무를 완수했다. 9회초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안타 2개를 맞았지만 1점 리드를 지키며 폰세의 승리를 완성했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의 이날 투구수는 113개로 스트라이크 81개, 볼 32개.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4km 직구(53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1개), 커브(15개) 등 4가지 구종을 고르게 사용했다. 18개 탈삼진의 결정구를 보면 직구가 8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체인지업으로 7개였다. 슬라이더와 커브로도 각각 2개, 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헛스윙 삼진이 15개, 루킹 삼진이 3개였다. 
폰세의 승리를 위해선 1점이면 충분했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 한화가 4회말 선취점을 냈다. SSG 선발 김광현에게 3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4회말 1사 후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최재훈이 좌익수 키 넘어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렸다. 그 사이 이도윤이 홈까지 들어와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 결승점. 
SSG는 9회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여기서 박성한이 우저 안타를 터뜨렸고, 최지훈이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우익수 이진영이 정확한 홈 송구로 최지훈을 잡아내며 동점을 저지했다. 8회초 폰세의 노히터가 깨진 안타 타구를 놓친 뒤 아쉬워하던 이진영이 결정적인 홈 보살로 슈퍼 세이브를 해냈다. 이어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서현을 최정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한유섬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경기를 긑냈다. 시즌 13세이브째.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폰세에 눌린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waw@osen.co.kr
한화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