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시우씨… ‘리헨즈’, “(황)성훈아 연습 더 해라, 다 져도 비디디에게 안 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5.17 18: 35

“POM 보다 팀 승리 기쁘다.”
베테랑의 관록이 느껴지는 진중함이 잠시 있었지만, 특유의 유쾌함으로 현장에서 인터뷰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임에도 때로는 무겁고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한 말들이 곁들어진 언변의 극의를 보였다.
농심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2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가 이번 경기에서도 농심 승리의 키잡이가 됐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농심은 시즌 8승(6패 득실 +2)째를 올리면서 3위 T1(9승 4패 득실 +16)과 승차를 1.5 경기 차이로 좁혔다.
1세트 엘리스, 2세트 쉔, 3세트 레오나까지 서포터의 매드 무비를 매 세트 보였던 손시우는 정규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경기 후 LCK 공식 인터뷰에 나선 손시우는 “너무 불안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도 KT전이다. 최근 KT가 한화생명을 잡아서 너무 리스펙하고 있다. 요즘 KT 선수들의 기세가 좋다. POM을 이번 시즌 처음 받았지만, 그거보다 팀이 승리해서 더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1세트 초반 디알엑스가 탑을 공략해 흐름이 밀렸던 상황을 묻자 “상대방이 계속 빈틈을 공격해왔다. 그게 우연찮게 킬 포인트까지 연결됐지만, 잘 복구해서 역전할 수 있었다. ‘킹겐’ 선수와는 평소에도 서로 잘 이야기를 나누면서 호흡을 잘 맞춰오고 있다”며 역전할 수 있었던 근거를 설명했다.
손시우는 2세트 쉔으로 기막히게 궁극기를 활용해 초반 주도권 플레이에 핵심이 되기도 했다. 다이브를 통해 첫 데스를 기록했을 때도 그의 기록은 4킬 1데스 1어시스트. 잘 성장했던 쉔에도 불구하고 디알엑스의 반격에 결국 2세트 최종 스코어는 6킬 7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쉔이 확실히 옛날보다 챔피언이 괜찮아졌다. 원래 쉔을 잘 사용하던 나에게는 호재였다. 2세트를 패했지만, ‘그냥 못해 졌다’로 정리하고 빨리 3세트를 생각하자고 2세트 피드백을 끝냈다.”
팀의 막내인 ‘칼릭스’ 선현빈에게 ‘너를 믿는 나를 믿어라’라고 조언했던 일화를 묻자 “비방송용으로 언급했던 걸 이렇게 말하니 아직 어려서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미소지은 그는 “어렸을 때 ‘어떻게 하면 힘이 될까’라고 돌아봤을 때 그런 말들이 많은 힘이 됐다. 이제는 나이를 먹고 신입들에게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의 맏형답게 ‘리헨즈’ 손시우는 동료들을 향한 익살스럽지만 무게감 실린 말도 경각심 자극을 유도하기도 했다. “사실 우리가 너무 못하고 있다. 빨리 잘해야 한다. 우선 킹켄 선수부터 잘해야 한다. (황)성훈이가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웃음)”
그럼에도 다음 상대로 만나는 KT에 대한 재치있는 도발도 잊지 않았다. ”제가 다 져도 비디디(곽보성)에게는 안졌다”는 말로 현장 분위기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