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전환). 이 부분을 강조하셨다. 경기에 그대로 나왔다."
전북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FC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28(8승 4무 2패, 20득점)을 기록하며 선두 대전하나시티즌(28점, 21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반면 안양은 승점 17(5승 2무 8패)로 7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진우가 측면에서 침투하는 송민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안양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전북은 역습으로 추가 골을 노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7/202505171838770262_68286780b9775.jpg)
추가골도 전진우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36분 역습 과정에서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초반부터 양 팀은 대거 교체를 단행했다. 전북은 콤파뇨 대신 티아고, 송민규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고, 안양은 강지훈·최규현·채현우를 빼고 야고·이민수·김보경을 넣었다.
안양은 후반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토마스와 마테우스가 연이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안양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저지했고, 결국 2-0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박진섭을 만났다. 박진섭은 "최근 경기 일정이 많아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주중 코리아컵에서 로테이션을 잘 돌린 덕에 체력 안배가 잘 됐다. 감독님의 전술 준비도 잘 적용돼 전반전은 거의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후반전에 더 살려나갔으면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17/202505171838770262_682867813a203.jpg)
다음은 박진섭과 일문일답.
한두 골만 더 넣었으면 선두 탈환도 가능했는데, 이 부분 아쉽지 않았는지.
-충분히 골까지 이어질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더 채워 나가야 할 부분이다.
시드니 원정 이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엔 감독님의 축구 철학을 빠르게 적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감독님의 의도를 선수들이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점점 그게 나타나다 보니 지금처럼 팀이 좋아지고 있다.
경기 후 제공된 분석 자료엔 센터백과 풀백, 3선 미드필더들의 공수 전환이 강조돼 있었다.
-포옛 감독님이 안양처럼 외국인 선수의 퀄리티가 있는 팀을 상대할 땐 트랜지션(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수비에서 공격,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는데, 그게 오늘 경기장에서 잘 나왔다.
멀티 골의 주인공 전진우는 평정심에 대해 강조했다. 실제 팀 분위기는.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아직 우승을 확정한 것도 아니고 들뜨면 위험하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다 같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서로 컨트롤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같은 시점 대비 실점이 절반으로(22실점→11실점) 줄었다. 비결은.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골든 룰'이 있다. 그걸 지키지 못하면 강하게 질책을 받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의식하고 지키려 하다 보니 실점이 적어졌다.
팬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5월이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지금까지 잘 해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큰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원정이든 홈이든 항상 뒤에서 저희를 든든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세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지금처럼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