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 믿음에 응답, 2루타 3개로 시즌 첫 3안타 정준재 "답답함이 조금 풀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5.17 22: 27

프로야구 SSG 랜더스 2년차 내야수 정준재(22)가 시즌 첫 3안타 맹타로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정준재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2루타만 3개를 터뜨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SSG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SSG는 코디 폰세의 8이닝 18탈삼진 괴력에 막혀 0-1로 졌다. 정준재도 6회 폰세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8회 우전 안타를 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그 여세를 몰아 2차전에서 SSG의 반격을 이끌었다. 

SSG 이숭용 감독이 타격 연습을 마친 정준재를 격려하고 있다. 2025.05.15 / rumi@osen.co.kr

0-1로 뒤진 5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정준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4구째 몸쪽 낮은 스위퍼를 잘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2-1로 승부를 뒤집은 결정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6회 한화 구원 김종수의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한 정준재는 8회에도 한화 베테랑 우완 이태양을 상대로 좌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시즌 첫 3안타 경기. 안타 3개 전부 2루타로 장식하며 3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정준재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더 뿌듯하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모처럼 안타를 많이 쳐서 더 좋다”며 “더블헤더 1차전 마지막 타석 때 안타를 치면서 감을 조금은 찾은 느낌이 들었다. 2차전 첫 타석 때 삼진을 당했지만 그래도 감각은 좋았다. 오랜만에 3안타를 쳐서 답답했던 게 조금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정준재 017 2025.05.05 / foto0307@osen.co.kr
강릉고-동국대 출신으로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지난해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정준재는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의 믿음 속에 88경기 타율 3할7리(215타수 66안타) 16도루 OPS .776으로 활약하며 주전 2루수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으로 맞이한 올해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더블헤더 전까지 40경기 타율 1할6푼4리(116타수 19안타) 8도루 OPS .474로 부진했다. 그래도 이숭용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 의지를 보이며 정준재에게 계속해서 믿음을 줬고, 이날 마침내 보답을 받았다. 
정준재는 “그동안 연습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더라.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똑같이 하던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 주변에서도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견딜 수 있었다”며 “경기 도중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주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 오늘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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