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이적시장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딘 하위선(20, 본머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와 본머스 두 구단은 이제 하위선 이적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하위선은 2025년 6월 1일부터 2030년 6월 30일까지 앞으로 5시즌 동안 우리 클럽에서 뛰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은 20세의 나이에 이미 스페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그는 유벤투스와 로마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뛰었고, 본머스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하위선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젊은 선수상 후보에 올라 있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같은 시각 본머스도 하위선의 이적 소식을 알렸다. 본머스 구단은 "하위선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그들은 5000만 파운드(약 92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르카'와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2년 동안 3차례에 나눠 분할 지불할 계획이다.
본머스는 "하위선은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30경기에 출전해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을 상대로 득점했다"라며 "하위선은 지난 3월 스페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본머스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커리어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남은 두 경기에서 함께할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05년생 하위선은 19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장신 수비수다. 이제 약관의 나이지만, 그는 이미 스페인 국가대표로 두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공중볼 싸움에 강점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 출신답게 양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위선은 유벤투스 유스에서 성장한 뒤 지난해 여름 본머스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엔 AS 로마 임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하위선이지만,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자마자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성적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경기 3골 1도움이다.
자연스레 러브콜이 쏟아졌다. 첼시와 리버풀, 아스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물론이고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도 하위선을 눈독 들였다. 바이에른은 올여름 적절한 금액에 김민재를 매각하고 그 대체자로 하위선을 원했다.
영국 'BBC'는 "하위선은 지난 12개월 동안 유럽 축구계에서 최고 수준의 볼 플레잉 센터백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복수국적자인 그를 둘러싸고 두 나라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라며 하위선의 발밑 능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여러 빅클럽 중에서 골라갈 수 있었던 하위선. BBC에 따르면 그는 다음 행선지를 선택할 때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한 출전 시간 확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하위선의 최종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그는 스페인 출신답게 어릴 적부터 최고의 클럽으로 여겼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강력히 원했다. BBC도 레알 마드리드가 움직이는 순간 곧바로 1순위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교적 잠잠하던 레알 마드리드도 결국 하위선을 차세대 수비 리더로 낙점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측은 아직 경험이 적은 그에게 우려도 품고 있었지만, 본머스에서 활약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 게다가 데이비드 알라바와 안토니오 뤼디거의 부상으로 인한 수비진 로테이션 문제를 고려해 즉시 기용할 수 있는 하위선을 택했다.
하위선은 올여름 무려 8개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했다.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는 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등록 기간을 활용해 하위선을 대회 명단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되는 계약 구조 덕분에 선수 등록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위선까지 품으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친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다. 우선 2021년부터 팀을 지휘했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대표팀으로 떠나는 게 확정됐다.
차기 사령탑은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 그는 이미 레버쿠젠에 작별인사를 남기며 친정팀에 부임할 준비를 마쳤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2일 "알론소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다! 그가 새로운 감독으로서 2028년까지 팀을 맡는 계약이 확정됐다"라며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를 외쳤다.
클럽 월드컵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알론소 감독. 그는 이미 새 판 짜기에 나섰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구단 측에 클럽 월드컵 전까지 센터백 한 명과 왼쪽 풀백 한 명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빠르게 하위선 영입을 매듭 지은 이유다.
오른쪽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영입도 확정적이다. 리버풀 원클럽맨이었던 그는 자유 계약(FA)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가 알론소 감독, 하위선과 함께 클럽 월드컵부터 팀의 일원이 되길 원하고 있지만, 아직 리버풀의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민재의 후임으로 하위선을 영입하려던 바이에른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은 현재로선 김민재 매각이 확실치 않다. 그래서 하위선 영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바이에른이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에른은 여전히 김민재 판매를 추진 중이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포폴크 기자에 따르면 잔류 의사를 밝혔던 김민재도 좋은 제안이 온다면 떠나기로 마음을 바꿨다. 바이에른은 이미 그에게 매각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바이에른은 하위선 대신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 영입에 근접했다. 195cm에 달하는 대형 센터백인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미 레버쿠젠과 작별을 발표했으며 바르셀로나 이적에서 바이에른 이적으로 기운 상태다.
폴크는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디렉터는 구단 고위층과 회의에서 타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뤄냈다. 타 영입 제안이 승인됐다! 바이에른은 그에게 2028년 여름까지 유효한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제 타는 독일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바이에른이 영입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대로 영입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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