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독일 유력 매체들은 연이어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리에 A의 복수 빅클럽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의 중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던 김민재는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투혼을 펼쳤다. 총 43경기에 출전해 3593분을 소화하며 팀 수비 라인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러나 정작 바이에른 뮌헨 내부 분위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더이상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 대한 이적 제안에 열려 있으며 발생하는 이적료는 수비진 개편을 위한 자금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가 김민재를 이미 ‘이적 자원’으로 분류했다는 뜻이다.
플레텐베르크의 보도 이후 구체적인 움직임이 뒤따랐다.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17일 “5000만 유로(781억 원) 수준의 제안이 도달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매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사실상 매물로 내놨음을 시사했다.
더욱 결정적인 보도는 그 사이 날짜였던 16일에 나왔다. 스포르트 빌트의 토비 알트셰플과 크리스티안 폴크는 “김민재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의 모나코행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구단의 이적 방침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에른은 이미 김민재를 대체할 내부 후보군까지 정리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그 대상이며 요나탄 타(레버쿠젠)의 영입 추진까지 구체화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타의 영입이 성사될 경우 김민재의 이적료로 3000만~3500만 유로(469억~547억 원)를 기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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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단은 이 같은 헌신에 사실상 보답을 하지 않고 있다. 김민재 본인은 최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남고 싶다. 떠날 이유는 없다. 다만 미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 속에서도 분명히 ‘잔류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반대 방향의 결정을 내린 셈이다.
키커는 16일 “바이에른 수뇌부는 수비진 개편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에릭 다이어의 이적 이후 타의 영입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우파메카노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라며 ‘비매물’ 선언까지 했다. 이토 히로키에 대해서도 “재능은 믿지만 반복된 중족골 골절로 인해 복귀 일정이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토는 이번 시즌 단 282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 감각조차 회복하지 못한 선수가 김민재의 대체 자원으로 거론된다는 점은, 김민재 입장에선 단순한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자존심에 상처를 줄 만한 대목이다.
현 상황은 김민재가 잔류를 택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미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이적 가능성을 직접 통보했으며 언론을 통한 분위기 조성도 활발하다. 이는 축구계에서 흔히 말하는 ‘묵시적 결별 절차’에 가깝다. 떠나도 구단의 책임은 없고, 남더라도 기회가 줄어드는 구조다.
김민재가 스스로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지만 거꾸로 말하면 구단이 먼저 '떠나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올여름, 김민재가 결국 이적을 직접 타진하게 되는 시나리오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처럼 바이에른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는 이탈리아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세리에 A 무대는 김민재에게 결코 낯설지 않다. 그는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했다. 해당 시즌 세리에 A 베스트11에 선정됐고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다.
이러한 ‘이력서’ 덕분에 이탈리아 빅클럽들은 김민재에게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력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지난 12일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가 김민재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경쟁을 위해 수비진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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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민재의 거취는 구단의 계획뿐 아니라 선수 본인의 결단에 달려 있다. 잔류 의지를 밝힌 인터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더 이상 김민재를 핵심 자원으로 대하지 않고 있다. 이는 김민재 입장에서 더 이상 남을 유인을 느끼기 어려운 환경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