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벤치가 낫다” 싸늘한 여론…손흥민, "UEL 우승, 다시 그의 이름을 외칠 것”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8 15: 16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중요한 분수령 앞에서 흔들리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선발로 출전한 아스톤 빌라전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일부 팬들 사이에선 그를 결승전에 투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 나왔다. 17년 만의 우승이 걸린 유럽 대회 결승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의 이름값마저 흔들리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에 0-2로 완패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74분 만에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나서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8%(24회 중 21회 성공), 볼 터치 32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기대했던 결정적 장면은 끝내 없었고, 활발한 움직임도 상대 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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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커뮤니티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경기 후 “손흥민은 몇 차례 개인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대 박스 근처에선 반복된 선택 실수로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팀 내 최하 평점인 2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팬들에게 충분한 실망감을 줄만한 퍼포먼스였다”고 평가했다.
직후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이 토트넘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날카로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결승은 벤치에서 시작해야 한다”, “10년 동안 고생한 건 알지만, 지금은 아니다”, “무관 꼬리표를 떼려면 더 치열한 모습이 필요하다”는 등 냉정한 비판이 댓글을 채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복귀 후 첫 선발 경기라 다소 피로함은 있었지만 몸 상태 자체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야 할 시점”이라며 집중력을 강조했다.
“지난 경기(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25분 정도 뛰었지만, 오늘은 70분 이상 소화했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남은 시간은 오직 결승전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2007-2008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거머쥘 수 있는 첫 메이저 트로피이며, 동시에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결정적인 한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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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스톤 빌라전의 부진은 그에게 좋지 않은 흐름을 안겼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반복하며 팬들의 신뢰를 시험하고 있다. 결승을 앞둔 지금, 인내심이 바닥난 팬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손흥민의 선발 제외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팀의 중심 자원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승전까지 손흥민이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있어 ‘증명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토트넘 역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주장 완장을 찬 채 10년 동안 한 팀을 위해 뛰어온 선수에게 주어질 수 있는 마지막 도전일지도 모른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결국 레전드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존재다. 손흥민에게 결승전은 단지 트로피를 위한 경기가 아니라, 토트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기회”라고 했다.
이어 “해리 케인도 떠났고 수많은 스타들이 이탈했지만 손흥민은 남았다. 그가 맨유와의 결승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팬들은 다시 그의 이름을 외칠 것”이라며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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