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전문 억까' 뮌헨 레전드, 리그 베스트 11서 김민재 제외-대체자 타는 당당히 선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5.18 23: 59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이 독일 무대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의 헌신적인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시즌 수비진 구성에 김민재의 이름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베테랑 수비수 요나탄 타(레버쿠젠)의 합류가 임박하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고 독일 현지에서는 그를 ‘판매 대상’으로 규정하는 보도까지 쏟아지고 있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마테우스는 중앙 수비 자리에 바이에른 소속의 다요 우파메카노와 레버쿠젠의 핵심 수비수 타를 배치했다. 김민재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다. 평소 김민재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서슴지 않던 마테우스가 그의 시즌 활약을 외면한 채 베스트 수비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의미심장한 메시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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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바이에른 뮌헨은 실제로 타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스카이 스포츠 독일 은 “바이에른 뮌헨이 요나탄 타의 만능성과 속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타는 포백과 스리백 전술 모두에 적응 가능한 자원이자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원래 타의 유력한 행선지는 FC 바르셀로나였다. 선수 측은 개인 합의를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단의 재정 문제로 협상이 좌초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바로 바이에른이다. 독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타와 3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제안을 이미 제출했고, 선수 측의 최종 결단만 남아 있는 상태다.
타 역시 이적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를 마친 후 팬들과의 작별 인사를 남기며 “마음 한켠은 아프지만, 동시에 새로운 여정에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은 “타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여름 이적시장에 바이에른과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사실상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의 움직임도 이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에릭 다이어가 AS 모나코로 이적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바이에른은 타를 핵심 대체자로 낙점했다. 도합 10시즌 동안 레버쿠젠에서만 401경기를 소화한 타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트레블을 이끈 상징적인 선수로, 수비 리더십과 안정감을 겸비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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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폴크 또한 “김민재는 매력적인 제안이 올 경우 이적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선수 본인의 결심도 어느 정도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바이에른은 그를 이미 떠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한 상황이다. 빌트는 “김민재는 다이어의 이적 결정 전, 구단으로부터 이번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바이에른이 김민재에게 낮은 이적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약 5,000만 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통해 합류했지만, 현재 바이에른은 3,000만 유로 수준까지 이적료를 낮출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년 만에 ‘반값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민재에 대한 내부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시즌 김민재의 공헌도와는 거리가 있는 평가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불구하고 43경기에서 3593분을 소화하며 수비진 내 최다 출전 기록을 남겼다. 부상과 로테이션에도 불구하고 경기마다 투혼을 펼쳤고  특히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서도 중심축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 아래 전력 외 통보를 받는 현실은 그를 둘러싼 평가가 단지 경기력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마테우스의 태도 역시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과거 인터 밀란과의 경기 후 김민재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해 왔다. 베스트 11에서도 김민재를 제외하고 우파메카노와 타를 배치한 것은 단순한 선호를 넘어 바이에른 내부의 평가를 대변하는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마테우스는 늘 ‘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선수, 아닌 선수’를 선별하는 데 있어 누구보다 솔직한 입장을 보여준 인물이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이탈리아 타오르미나 뉴스24는 “김민재는 세리에 A 복귀를 고려하고 있으며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유벤투스는 김민재를 나폴리 시절 영입했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이 있는 팀이다. 이 관계가 김민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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