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홀란!" 또또또또또또또 결승 침묵→새 별명 생겼다..."PK 왜 양보했어?" 0골 0도움 7경기 '대굴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5.18 15: 59

엘링 홀란(25, 맨체스터 시티)이 결승전에서 또 침묵했다. 웸블리의 저주도 끊어내지 못했다.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홀란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보면 아플 거다. 그는 득점 저주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오마르 마르무시에게 공을 넘겨줬다. 그리고 마르무시의 페널티킥은 딘 헨더슨에게 막혔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같은 날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했다. 슈팅 23개를 퍼붓고도 끝내 팰리스 골문을 열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이로써 맨시티는 2시즌 연속 FA컵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건 2016-2017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가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한 것 역시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두 번째 일이다.
반면 팰리스는 1905년 창단 이후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며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와 리그 원(3부리그) 우승밖에 없었다. FA컵으로만 봐도 1871년 창설 이후 164년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팰리스는 다음 시즌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까지 밟게 됐다.
맨시티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준우승이다.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팰리스 골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헨더슨의 선방쇼에 막히고 말았다. 오히려 전반 16분 역습 한 방으로 에베레치 에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결국 무관이 확정된 맨시티. 시즌 초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리한 게 전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힘겨운 4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리그컵에선 4라운드 만에 짐을 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홀란이 패배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3개를 날렸지만, 골대 안으로 향한 건 하나뿐이었다.
무엇보다 페널티킥을 마르무시에게 양보한 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홀란은 맨시티에서 전담 페널티킥 키커지만, 자신이 차지 않았다. 공에 입을 맞춘 뒤 동료 마르무시에게 건넸다. 그러나 마르무시의 슈팅은 골키퍼 헨더슨에게 정확히 읽히며 막히고 말았다.
이로써 홀란은 다시 한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고개를 떨궜다. 그는 올 시즌에도 30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 중이지만, 웸블리에서는 6경기째 침묵을 이어갔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8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하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일부 매체는 홀란이 7번의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며 '007'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난 홀란이 페널티킥을 차고 싶어 할 줄 알았다. 아직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페널티킥은 그 순간 선수들의 감정과 느낌이다. 그들은 마르무시가 찰 준비가 됐다고 결정했다. 마르무시는 공을 오래 멈춰놨고, 더 많은 압박을 받았다. 그리고 헨더슨이 잘 막아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웨인 루니는 홀란이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홀란은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면 그 상황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았을 거다. 그게 바로 두 선수와 홀란의 차이점이다. 그들은 이기적이며 매 경기 득점하고 싶어 한다"라며 "아마도 웸블리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게 너무 부담이었을지도 모른다. 홀란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홀란은 최근 7번의 페널티킥 중에서 3번을 실축했기에 자신감이 없었을 만도 하다. 그러나 맨시티 선배 마이카 리차즈는 "홀란의 웸블리에서 기록이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페널티킥을 차지 않다니...그는 보통 매우 자신감 있고, 오만하다"라며 아쉬워했다.
마르무시를 막아낸 헨더슨도 홀란이 찼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홀란이 페널티킥을 찼을 수도 있다. 난 어느 쪽으로 뛰어야 할지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그는 공을 마르무시에게 넘겼다. 난 마르무시가 어디로 찰지 알고 있었다. 내가 막을 줄 알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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