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이 개인 통산 4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진성은 두 아들이 시구와 시타를 한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키며 뜻깊은 기록까지 세웠다.
김진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LG가 5-1로 앞선 8회초 수비. 성동현이 마운드에 올라 2아웃을 잡고 안현민에게 빗맞은 좌중간 안타를 맞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가 되자,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김진성은 로하스가 때린 타구가 1루수 맞고 굴절되자 2루수가 잡아서 1루로 던진 공을 베이스커버에 재빨리 들어가 잡아서 아웃시켰다.
9회는 강백호를 삼진,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천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40번째 세이브째를 기록했다.
LG는 선발 치리노스가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과 박동원의 투런 홈런, 문보경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5-1로 승리했다. 전날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 올 시즌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경기 전에 김진성의 두 아들 김민찬, 김리호군이 시구와 시타로 나섰다. LG 구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선수 가족의 시구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 후 김진성은 “부담이 많이 됐다. 가족들 앞에서 잘 던져야 되는데,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어제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동원이가 나에 대해 잘 아니까 리드를 잘 하니까, 리드대로 잘 던진 게 잘 된 것 같다”고 포수 박동원에게 고마운 마음도 표현했다.
시구, 시타를 앞두고 아들에게 따로 해준 것은 없다고 한다. 김진성은 “집에서 시구 연습을 하던데, 안 가르쳐줬다. 그냥 아이들이면 아이들답게 시구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가르쳐주지는 않았다. 너네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진성은 전날(17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5회 2사 만루 위기는 투수 땅볼로 잘 막았는데, 6회 1사 후 3루타, 볼넷,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서 교체됐다. 이후 구원 투수의 폭투, 볼넷, 안타, 희생플라이로 3실점을 떠앉았다.
김진성은 “어제 내가 좀 더 잘 막았더라면, (박)명근이도 그 시기에 안 올라왔을테고 투수들이 그렇게 막 투입이 안 됐을 텐데, 내가 베테랑으로서 이닝을 마무리 못하고 나온 게 야수들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야수들은 1~2차전을 다 뛰었는데 내가 베테랑답지 못한 피칭을 해서 좀 많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팀 내 최고령인데, LG 불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 25경기에 1승 1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LG 불펜의 버팀목이다. 장현식, 김강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책임감이 더욱 무겁다.
김진성은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후배들 여러 투수들이 있다. 제 몫을 분명히 해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되는 것 같지는 않다. 좋은 후배들도 많으니까 좀 부족하면 내가 좀 더 채워주면 되는 거고, 나 또한 힘들 때 후배들이 채워주니까, 아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