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루스가 한 번에 터질 줄은 몰랐어요.”
겸손하게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는 분명 LOL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매드 무비’ 한편을 제대로 찍었다. 그웬과 판테온이 쉴새 없이 자신을 덥쳐도, 사이온과 오공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려해도 그는 끄떡없었다. 버티기만 해도 ‘잘했다’는 박수를 받을 만한 상황에서 역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신기에 가까운 캐리쇼를 펼쳤다.
경기 수훈선수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는 당연히 특급 캐리로 눈호강을 시킨 ‘제우스’ 최우제에게 돌아갔다. 시즌 여섯 번째 수상으로 ‘쵸비’ 정지훈에 이어 POM 포인트 순위 2위가 됐다.
한화생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2라운드 DNF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제우스’ 최우제와 ‘바이퍼’ 박도현이 활약하면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12승(2패 득실 +18)째를 올리면서 로드 투 MSI 4라운드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경기 후 LCK 공식인터뷰에 나선 ‘제우스’ 최우제는 “지난 경기를 아쉽게 패해서 이번 경기는 꼭 이겨야겠다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또 POM을 받아 뿌듯하다”와 팀 승리와 POM 수상 소감을 밝혔다.
KT전 패배 이후 상황을 묻자 “여태까지 아쉬웠던 부분들이나 보완할 점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1세트 케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최우제는 “그웬이 상대로 보통 많이 쓰게 되는데 그웬이 이제 너프를 많이 먹어서 체급도 내려오기도 했고 캐넨이 라인전도 유리한데 성장했을 때 괜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뽑았다”라고 설명하면서 “캐넨-뽀삐 대 그웬-판테온 구도에서 초반 이득을 많이 못 얻었다. 어느 정도 (견제를) 예견했다. 판테온 궁이 계속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고 초반 거세게 자신을 공략하기 위해 달려들었던 상대들의 공세를 예측했다고 말했다.
2세트 조커픽 ‘블라디미르’에 대해서 “사이온 상대로 퍼스트 스탠드 때 재미를 보기도 했고 쓸 만한 픽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면서 “텔레포트를 급하게 타느라 위치를 많이 생각을 못 하고 탔는데 포지션이 좋게 잘 나온 거 같다. 바루스가 한 번에 터질 줄은 몰랐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던 드래곤 앞 한타 순간을 복기했다.
마지막으로 최우제는 “젠지와 T1을 연달아 만나게 된다. 이 경기들이 순위 경쟁에 엄청 중요한 경기다. 지난 경기를 패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지만, 결국 앞으로 경기들 성적이 중요해 잘 갈고 닦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