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정경호가 슬럼프를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ENA 예능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11회에서는 배우 정경호가 등장해 슬럼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경호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출연 비화를 고백했다. 그는 “어디서 오디션 소식을 전해들었다. 먼저 오디션 요청을 드렸는데 감독님하고 작가님이 ‘경호 씨는 오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단박에 거절했다. 두 분이 저희는 경호 씨가 보고 싶어하는 역할이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 친구 역할이다라고 했는데 제가 상관 없다. 얼굴 뵙고 싶다고 해서 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디션을 가서 대본도 읽고 얘기도 하고 했는데 정말로 두 분이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의문의 표정이더라”라고 했고, 최화정은 “그럼 너는 그 역할이 왜 그렇게 하고 싶었냐”라고 물었다.

정경호는 “저는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과 일을 해보고 싶었다. 정말로 주인공 여부와 상관없이 정말 같이 하고 싶었다. 버거워하시더라. 그래서 그때 편지를 써가지고 제가 이 드라마를 해야 하는 8가지 이유를 해서 보냈다”라며 “드라마를 하고싶은 이유와 이준호 역할에 대해서 나름 짧게 분석해서 보냈다. 근데 저는 아직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최화정은 슬럼프에 대해 물었다. 먼저 연제욱은 “‘노무사 노무진’ 촬영하게 되면서 이야기 이싿. 작년쯤에 갑자기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서 형한테 술 한잔 해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형이 아무 대답없이 듣고 있더라. 형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었다. 해소가 되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최화정은 “오래 알고 지낸 사랑하는 후배가 연기를 두면 어떠냐는 물음에 대한 심정은 어땠냐”라고 물었다. 정경호는 “제욱이한테도 늘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언젠가는 반드시 누구한테나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 기회를 조금 일찍 받아서 주인공을 해본 것 뿐이고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연제욱은 “그리고 얼마 안 돼서 ‘노무사 노무진’ 촬영을 하게 됐다. 첫 촬영 때 경호 형 만나서 대사를 주고 받는데 소리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날 제가 형한테 이야기했던 것처럼 느껴져서 감사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정경호 역시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배우 생활 20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그는 “매 작품 쉬지 않고 이렇게 일을 해온다는 것에는 너무나도 감사하다. 근데 이 감사한 만큼 제 자신을 채우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나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고 나 스스로 공부도 많이 못하고 체격도 심지어 커지지 못할 정도로 이렇게 반복되는 내 자신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시간들이 계속 똑같이 반복되다 보니 슬럼프는 아닌데 이번 작품이 끝나고는 책도 좀 보고 싶고 다른 취미도 한 번 가져보고 싶고 운동도 좀 해서 살도 쪄보고 싶고 하려고 한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이를 들은 최화정은 “나도 너무 (배우가) 천직이고 계속 해야 되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보는 나와 진짜 나와의 괴리감이 좀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럴 땐 나도 좀 내 안은 채워지지 않은데 너무 바깥에서만 좋게 보여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 우울도 있고 한다”라고 정경호의 마음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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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