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44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순위표 1~3위를 차지하며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LG, 롯데, 한화 세 팀이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역사는 없다.
야구 없는 월요일 19일 현재, LG는 30승16패로 1위다. 롯데가 28승 2무 18패, 한화가 28승 18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LG와 2경기 차이. 롯데와 한화는 공동 4위 KIA 타이거즈(22승 22패), SSG 랜더스(22승 1무 22패)에 5경기 차 앞서 있다.
LG는 지난 주 부상 악재에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상대로 홈 6연전에서 4승2패를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G는 18일 잠실구장에서 KT에 5-1로 승리하며, 전날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 충격을 만회했다.
52억 FA 장현식(광배근 미세 손상), 14억 FA 김강률(어깨 불편함)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출루왕 톱타자 홍창기는 수비 도중 동료와 부딪혀 무릎 관절 미세골절 부상으로 쓰러졌다. 주축 선수가 3명이나 빠졌지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타선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3할2리, 홈런 11개를 터뜨렸다. 박동원이 3홈런, 문보경과 오스틴이 2홈런씩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주 4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수 반즈를 퇴출했는데, 한현희와 이민석이 대체 선발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새 외국인 투수 감보아가 팀에 합류, 18일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마무리 김원중(3세이브, ERA 0), 셋업맨 정철원(1승 1홀드 ERA 0)이 뒷문을 잘 지키고 있다. 롯데는 시즌 팀 타율 1위(.285)로 레이예스와 젊은 주전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한화는 12연승을 달리다 지난 13~15일 두산에 3연전 스윕을 당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 SSG에 1승2패 루징을 하면서 지난 주 1승 5패,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지난 주 6경기에서 12득점, 평균 2득점에 그쳤다. 타선이 조금 살아난다면 선두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선발 폰세가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8K(9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의 괴력을 발휘했고, 10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 탈삼진 93개로 '트리플 크라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3~5선발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부진한 78억 FA 엄상백(1승 4패 ERA 6.68)은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흥미롭게 앞으로 3강 세 팀의 맞대결이 줄줄이 이어진다. LG와 롯데는 20~22일 사직에서 3연전을 갖는다. 롯데와 한화는 23~25일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LG와 한화는 오는 27~29일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3강끼리 대결에서 어느 팀이 미끄러질지, 계속해서 3강 구도를 이어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3강을 위협할 팀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KIA는 드디어 5할 승률이 됐다. KIA는 지난 주 롯데 상대로 위닝을 거두고, 두산과 3연전을 스윕했다. 5승 1패로 시즌 성적 22승 22패가 됐다. 3월 26일 2승 2패 이후로 53일 만에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나성범(종아리)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위즈덤이 허리가 불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베테랑 최형우가 주간 타율 5할대 맹타, 김도영 박찬호 등과 공격을 이끌고 있다.
불안했던 불펜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은 주간 4세이브를 거두며, 선동열의 132세이브를 넘어서 타이거즈 역대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정해영은 134세이브로 늘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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