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에 이별 요구"... '781억→469억' 할인가에 김민재 방출 계획 세운 바이에른, 혹사 시키고 손절선언

 ‘철기둥’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바이에른은 최근 김민재에게 이번 여름 팀을 떠나도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사실상 방출을 통보했다"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바이에른 소식을 주로 전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18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이 김민재에게 이별을 권유했다. 바이에른은 바이어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되는 센터백 요나탄 타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의 베테랑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도 지난 16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바이에른이 김민재에게 이번 여름 이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이적료도 당초 5000만 유로(약 781억 원)에서 3000만~3500만 유로(약 469억~547억 원) 수준으로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인하한 것은 빠른 매각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풀이된다.

김민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유벤투스 등 복수의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김민재 매각 결정 배경엔 바이에른의 대형 자금 운영 계획도 포함돼 있다. 구단은 올여름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 영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레버쿠젠이 책정한 1억 5000만 유로(약 2345억 원)의 이적료 마련을 위해 김민재를 포함한 여러 선수들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리스트에는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자네, 마티스 텔, 브리안 사라고사, 사샤 보이, 세르주 그나브리, 주앙 팔리냐, 킹슬레 코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는 올 시즌 수차례 부상을 안고도 총 43경기(3골)에 출전하며 바이에른의 수비를 지켰다. 출전 시간은 3593분으로 팀 내에서 요주아 키미히(4287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아킬레스건염과 무릎 통증, 허리 부상, 인후통 등을 안고도 강행군을 이어가면서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돌아온 건 "다른 팀을 찾아도 좋다"는 말인 것이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헌신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구단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인터밀란전에서의 실책을 결정적인 평가 요소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민재는 연속 실점 장면에서 마크맨을 놓쳐 경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독일 매체 ‘TZ’는 “바이에른은 김민재 영입 당시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타를 영입하려는 것은 수비 라인을 새로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하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타가 다음시즌 바이에른 수비 중심축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견인했던 김민재는 2023년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그는 입단 당시 “계속해서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입지를 다지며 팀의 중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별 수순을 밟을 상황에 놓였다. 김민재는 “떠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구단의 매각 방침이 확고해진 만큼 여름 이적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