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기억이 많은 야구장이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해 끝모를 원정 경기 일정을 소화했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울산 문수구장에 임시 홈구장을 마련했다. 울산시(시장 김두겸)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기나긴 떠돌이 생활을 마감하게 된 것.
이호준 감독은 16일 “울산시에서 이렇게 홈구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라커룸에 들어가보니 잘 정비되어 있더라. 그래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또 “인조 잔디 상태가 되게 좋아졌다. 예전에는 시멘트처럼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푹신푹신하게 잘 되어 있다. 외야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기분이 되게 좋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문수구장을 찾은 외야수 손아섭의 감회도 남달랐다. 취재진과 만난 손아섭은 “오심으로 인해 홈런이 2루타로 바뀌어서 통산 홈런 1개가 날아간 기억도 있긴 한데 개장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기억이 많은 야구장”이라고 말했다.

기나긴 떠돌이 생활을 마감하고 울산 문수구장에 임시 홈구장을 마련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손아섭은 “호텔 생활을 해서 그런지 솔직히 원정 경기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다. (원정 팀보다) 야구장에 먼저 나와 준비하고 말 공격을 하는 게 오랜만이긴 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다만 창원NC파크에 마련된 최첨단 트레이닝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NC는 기나긴 원정 일정 속에서 7연승을 질주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다. 이에 손아섭은 “우리는 프로다.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원정 경기가 많다고 해서 불리하다는 건 다 핑계다. 나중에 홈경기가 많아 유리한 부분도 있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 “다리 상태가 조금 피곤하긴 하다. 그만큼 출루를 많이 했다는 거니까 팀에 도움이 된 거 아니겠는가”라고 미소를 지었다.
NC는 키움과의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손아섭은 지난 18일 경기에서 3점 차 앞선 8회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한편 NC는 오는 20일부터 문수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NC 목지훈과 한화 문동주가 20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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