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 이적과 연결됐다.
영국 'TBR 풋볼'은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미래는 다음 감독에게 달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32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째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충성심은 곧 유럽대항전 트로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는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향한 기다림을 마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빌바오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놀라운 고점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지만, 토트넘은 주장인 그에게 마지막 시즌을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지금으로서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2026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다만 여전히 변수는 있다. 토트넘은 올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이 유력하기 때문.
TBR 풋볼은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토트넘에서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포스테코글루의 미래가 의심스러워지면서 차기 감독이 구단 계획을 변경하고 주장 손흥민과 이별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인 그레이엄 베일리는 "손흥민이 올여름 이후에도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알다시피 전적으로 감독의 손에 달렸다. 그게 바로 해외에서는 아직 여러 이적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의 미래가 여전히 토트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물론 포스테코글루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누가 다음 감독을 맡으냐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사우디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모양새다. 베일리는 "손흥민과 관련돼 하나 분명한 건 사우디 프로 리그가 여름 계약을 위해 손흥민과 그의 캠프 측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갈 가능성도 있고,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확실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도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계산적이고 냉철한 사업가로 악명 높은 레비 회장이지만, 구단 전설 손흥민만큼은 아끼고 있다는 것.
베일리는 "다니엘 레비는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나 선수로서나 그를 사랑한다. 그냥 축구일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쭉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3년 여름에도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았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가 준비한 이적료만 6500만 달러(약 908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69억 원)에 달했다. 손흥민으로선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초대형 계약을 거절했다. 그는 돈 대신 축구를 선택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는 손흥민의 미래를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여름이 중대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고, 손흥민으로서도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택할 기회일 수 있다.
결국엔 토트넘의 다음 사령탑이 누가 되는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여부와 별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새 시대를 준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적시장 대비도 조심스러운 상황. 손흥민의 미래도 차기 감독이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손흥민으로선 일단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꿈을 이루는 게 먼저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두 팀은 리그에서 나란히 17위와 16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지만, 유럽대항전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게 됐다.
이번 결승전은 토트넘에도 손흥민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17년 만의 무관을 끊어내야 한다.

'2전 3기' 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우승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451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린 전설이지만, 두 차례 진출한 결승전에선 모두 패했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내가 토트넘에 머문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게 바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일 것이다. 퍼즐을 완성하려면 마지막 조각이 필요하다"라며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다만 손흥민의 선발 출격은 미지수다. 그는 한 달간 발 부상으로 결장한 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 아스톤 빌라전에서 약 72분을 소화했으나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발 부상 이후 한 달 넘게 결장했다. 그는 첫 선발 복귀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전 전반에는 활기찼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하고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며 발 빠른 2004년생 윙어 윌손 오도베르의 선발을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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