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생애 첫 우승 트로피가 걸린 유럽 무대 결승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4년생 윙어 윌손 오도베르(21)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현지 매체가 예상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7위와 16위로 부진했던 두 팀이 유럽대항전 결승 무대에서 만났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 맨유전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을 예측했다. 손흥민이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할 만큼 회복됐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도베르의 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가 최근에야 돌아왔다. 그는 4월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1차전에서 발 부상을 당한 뒤 공식전 7경기 결장하다 지난 11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맞대결(0-2 패)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했다. 이후 17일 아스톤 빌라전 선발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공백기로 인해 몸상태가 100%는 아니란 평가를 받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공격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많았다”며 우려를 나타내며 “그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다면 아쉬운 일이겠지만 감정이 선발 여부를 결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맨유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선수는 빠른 스피드를 갖춘 오도베르”라며 "그가 손흥민, 그리고 히샬리송보다 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의 예상 선발 명단은 오도베르-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앞두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그는 빌라전 후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괜찮다. 준비가 됐다”며 “결승전을 위해 모든 선수가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결승전에서 결과를 얻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 아래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맨유와 결승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1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렸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두 차례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결승은 손흥민과 구단 모두에게 17년의 무관을 끊을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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