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마자 두 번째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요나스 우르비히(22, 바이에른 뮌헨)가 한 시즌에 리그 기준 '더블 챔피언'이 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우르비히가 희귀한 업적을 이뤘다. 그는 자신의 전 소속팀인 쾰른을 응원하며 기뻐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을 독일 축구 역사상 한 시즌에 두 개 리그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세 번째 선수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골키퍼 우르비히는 챔피언십 타이틀을 두 개나 손에 넣었다. 그는 친정팀 쾰른이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역사상 세 번째로 한 시즌에 1부리그와 2부리그 우승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우르비히는 쾰른의 우승이 확정되자 소셜 미디어에 옛 동료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영상을 공유하며 "쾰른에 축하를 전한다"라고 적었다.
쾰른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같은 시각 함부르크가 그로이터 퓌르트에 2-3으로 패하며 미끄러진 덕분에 순위가 바뀌었다. 쾰른은 카이저슬라우테른을 4-0으로 꺾고 승점 61을 기록하면서 함부르크(승점 59)를 끌어내리고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우르비히는 바이에른에서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분데스리가 2부리그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 1월 바이에른에 합류한 그는 전반기 쾰른 유니폼을 입고 10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는 리그 우승을 1년 만에 두 번이나 손에 넣은 것. 어릴 적 쾰른 유스팀에서 성장했던 우르비히는 앞서 "난 여전히 쾰른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쾰른이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친정팀을 응원했고,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우르비히의 이번 대기록은 역대 3번째다. 파시 라우티아이넨과 프랑크 하르트만이 과거 같은 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놀랍지 않게도 둘 다 바이에른 소속이었다.
핀란드 출신 미드필더 라우티아이넨은 1980-1981시즌 바이에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1경기를 뛴 뒤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그런 뒤 바이에른과 브레멘이 나란히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서독 공격수였던 하르트만도 1986-1987시즌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에서 1경기를 뛴 뒤 친정팀 하노버 96으로 돌아가 2부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우르비히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 출신 기대주다. 그는 얀 레겐스부르크, 그로이터 퓌르트 등 2부리그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올 시즌 전반기 쾰른에서 주전 경쟁을 펼쳤다.
우르비히의 잠재력을 눈여겨보던 바이에른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4년 반. 1986년생인 주장 마누엘 노이어의 후계자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우르비히는 생각보다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 노이어가 후반기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우르비히가 바이에른 골문을 지키게 된 것. 그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리그 8경기,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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