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수천 명의 팬 앞에서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바이에른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마리앤플라츠에서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 기념 행사를 열었다. 김민재도 함께 했다.
지난 시즌 3위에 머물렀던 바이에른은 2년 만에 리그 정상에 다시 올랐다. 공격적인 축구로 바이에른을 재편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두 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재에게도 이번 시즌은 각별하다. 바이에른 이적 2년 차에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두 곳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우승 퍼레이드에서 김민재는 많은 축하를 받았다. 독일 전통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데이비스에게 건네받은 마이스터샬레를 힘차게 들어 올렸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었다. 공식전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다. 리그에서는 2289분을 뛰며 요주아 키미히 다음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넓은 뒷공간을 커버했다. 상대를 전방에서 압박하는 콤파니 감독의 전술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혹사 논란 속 경기를 치러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었지만 묵묵히 그라운드로 나섰다. 동료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제대로 쉴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급기야 진통제까지 복용하며 경기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부담은 실수로 이어져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군분투한 김민재에게 바이에른은 예상 밖 좋지 못한 소식을 안겼다. 독일 매체 ‘TZ’는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올 여름 잠재적 판매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계약 당시 예상했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년 전 바이에른은 김민재 영입에 5000만 유로(약 783억 원)를 투자했지만 이번 여름엔 3000만 유로(약 469억 원)~3500만 유로(약 548억 원) 수준의 이적료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본전'을 뽑지 않겠단 계산인데, 그만큼 김민재를 빠르게 처분하고 싶단 뜻이다.
그간 잔류 의사를 밝혀왔던 김민재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방출 대상이다.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팀을 떠날 의향이 있다”라며 “뮌헨에서 받은 비판이 그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바이에른은 이미 김민재 대체자 영입도 추진 중이다. 타깃은 195cm 장신 수비수 요나탄 타(레버쿠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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