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32홈런 거포 출신 야시엘 푸이그가 2022년에 이어 또 다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9일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하고, 대체 선수로 우완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약 5억 원)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푸이그의 웨이버 공시 사유는 어깨 부상. 전날 울산 NC 다이노스전까지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었지만, 어깨 통증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선 푸이그였다.
푸이그는 이날 개인 SNS 계정에 “몇 주간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키움 구단과 긴 대화를 나눴고, 치료를 받기 위해 고향인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어렵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 준 키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여전히 내 야구 인생에서 이뤄야하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 이름을 알린 푸이그는 2022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의 활약과 함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했다.
키움은 2022시즌을 마치고 푸이그와 재계약 방침을 세웠으나 선수가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 및 위증죄 혐의를 받는 변수가 발생하며 2024시즌 재계약을 포기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푸이그는 2025시즌에 앞서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프로야구 복귀에 성공했다. 그러나 3년 전과 달리 잔부상에 시달리며 40경기 타율 2할1푼2리 6홈런 20타점을 남기는 데 그쳤고, 외국인타자 2명 체제의 실패를 인정한 키움이 투수 영입을 추진하면서 두 번째 결별의 아픔을 겪었다. 당초 카디네스 방출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키움은 어깨가 아픈 푸이그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푸이그는 “올해 키움으로 다시 돌아오지는 못하게 됐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키움 동료들, 팬들과 함께 있다. 여러분을 정말 많이 사랑하게 됐고, 깊이 존경하게 됐다. 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내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주신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결코 잊지 않겠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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