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것... 마지막 기회라 생각" 이상민 KCC 감독의 진한 각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5.20 06: 19

 이상민 감독이 부산 KCC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KCC는 19일 "이상민 감독을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까지다.
이상민 감독은 KCC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는 KCC의 전신인 현대다이넷 시절부터 구단 레전드로 활약했다. 2006-2007시즌까지 뛰면서 1997-199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비롯해 세 차례(1997-1998, 1998-1999, 2003-2004)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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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시즌 후 이상민은 프리에이전트(FA) 서장훈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삼성으로 이적했다. 당시 농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KCC는 많은 비판에 시달렸지만 이상민의 등번호 11번을 영구 결번으로 새기며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나선 이상민 감독은 삼성에서 코치를 거쳐 2014-2015시즌 감독직에 올랐다. 첫 시즌 때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결국 2022년 1월 음주운전 논란에 휘말린 제자 천기범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이상민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복귀했다. 감독 경력이 있는 인물이 코치직을 맡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전창진 감독을 보좌하며 첫 시즌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KCC 분위기는 달랐다.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9위(18승 36패)로 추락, 결국 전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석이 된 감독 자리에 맞는 인물을 물색하던 KCC의 선택은 이상민 코치의 내부 승격이었다. 그는 코치로 돌아온 지 2년 만에 KCC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상민 감독은 “기회를 준 KCC에 감사하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팀이고, 또 코치로서도 우승을 해봤던 팀이다. 이제 감독으로서도 우승을 해보는 게 목표”라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는 우승뿐”이라고 말했다.
KCC는 허웅,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막강한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 시즌 송교창과 최준용의 잦은 부상으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2가지다. 일단 건강한 KCC를 만드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잘 뛰지 못했는데 앞으론 건강한 몸으로 코트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그들이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이끄는 건 감독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 "건강하다는 것은 선수들의 몸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처럼 움직일 수 있는 팀을 의미한다. 개성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과 철저하게 소통을 해야 한다. 선수들과 건강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민 감독은 "또 하나의 목표는 단연 우승”이라며 “다시 말씀 드리지만 어린 선수들까지 모두 잘 소통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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