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결승전 유니폼 모델로 '선발' 예고 - 현지서는 '벤치 써라'... 손흥핀의 유로파 결승전 기용에 관심 집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5.20 05: 53

"선발로 팀 리더, 후반 교체로 게임 체인저".
토트넘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입을 유니폼을 공개했다. 토트넘이 홈팀으로 배정돼서 홈킷을 입는다. 그리고 결승전에 입을 유니폼의 모델로 손흥민을 배치했다.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엇갈리던 손흥민을 정면 배치하면서 사실상 결승전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유와 맞붙는다.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7위와 16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지만, 유럽대항전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게 됐다.손흥민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금요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74분을 소화했다. 그런 뒤 그는 수요일 밤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라고 알렸다.

또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은 4월 10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UEL 8강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는 발 부상으로 지난 한 달간 7경기에 결장했고, 지난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30분을 뛰며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결승전 출격에 청신호가 켜진 손흥민이다. 그는 최근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발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 있었다.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계속해서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제 시간 안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주 팰리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약 32분간 피치를 누볐고, 빌라전에선 선발 복귀전까지 치르며 74분 가량을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대로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전 선발 출격도 무조건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유로파 결승전은 토트넘이나 손흥민 입장에서나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7라운드까지 무려 21번이나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패 기록을 세웠다. 이미 최저 승점 신기록도 확정됐다.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도 패한다면 구단 역사상 42경기 체제까지 통틀어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를 이루게 된다.
여기에 손흥민 입장에서도 메이저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국가 대표팀을 통틀어서 성인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대회가 손흥민에게는 정말 최고의 기회이자 라스트 댄스를 위한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빌라전 직후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해서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러기 위해선 수요일에 큰 일을 해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목표는 수요일에 결과를 얻는 거다. 이제부터는 모두가 함께 그 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요일에 모이자"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수요일(맨유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날이 될 거다. 정말 좋을 것이다. 우리는 신날 거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면서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지난 1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꾸준히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전설로 불리며 떠나고 싶다고 밝혀왔다.
앞서 손흥민의 출격이 불투명한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팰리스전과 빌라전서 연달아 뛰면서 실전 폼을 끌어 올린데 이어서 결승전에 입을 유니폼의 모델로 손흥민을 올리면서 사실상 선발을 예고했다. 손흥민이 과연 결승전 유니폼 모델답게 팀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발 출전을 낙관하기에는 부담이 남아 있다.  BBC는 “손흥민은 부상에서 막 복귀한 상태로 결승전처럼 고강도의 경기에서 필요한 경기력과 투지 면에서 불안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부상 직후 무리하게 출전한 해리 케인의 예를 떠올리게 한다”며 “타협안은 교체 투입이 적절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외부 시선도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 "수요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의 선발 선수는 누구일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요일 빅매치를 앞두고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며 토트넘의 2024-2025시즌 UEL 결승전 베스트 11을 예측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왼쪽 윙에서 선발로 나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만큼 날카로울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왼쪽 윙어 자리에 오도베르의 선발 출격을 예상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하면서 후반전 '게임 체인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
디 애슬레틱은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선수들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주 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매우 아쉽겠지만, 감정이 선발 결정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무게를 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 여파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발 부상 이후 한 달 넘게 결장했다. 그는 첫 선발 복귀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전 전반에는 활기찼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하고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오도베르의 빠른 발이 맨유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은 보되/글림트전에서 1, 2차전 모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오도베르나 마티스 텔처럼 빠른 스피들을 앞세워 맨유 센터백들을 공략하는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난 오도베르를 추천하겠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최종 예상한 토트넘의 베스트 11은 오도베르-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보 비카리오다. 중원에서 매디슨과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이 모두 쓰러졌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도 선택지가 많지 않다.
선발인지 벤치인지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여러 가지로 엇갈리고 있는 손흥민의 출격과 기용 방식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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