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영국 '더 선'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여부와 무관하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전과 상관 없이 팀을 떠나게 할 것이다'라면서 "후임 감독 결정에는 파비오 파라티치 전 토트넘 단장이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유와 맞붙는다.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7위와 16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지만, 유럽대항전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게 됐다.
손흥민도 모든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금요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74분을 소화했다. 그런 뒤 그는 수요일 밤 빌바오에서 열리는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라고 알렸다.

또한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은 4월 10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UEL 8강 1차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는 발 부상으로 지난 한 달간 7경기에 결장했고, 지난주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30분을 뛰며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결승전 출격에 청신호가 켜진 손흥민이다. 그는 최근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발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나 있었다.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계속해서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시즌 아웃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제 시간 안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지난주 팰리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약 32분간 피치를 누볐고, 빌라전에선 선발 복귀전까지 치르며 74분 가량을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대로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승전 선발 출격도 무조건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이번 유로파 결승전은 토트넘이나 손흥민 입장에서나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37라운드까지 무려 21번이나 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패 기록을 세웠다. 이미 최저 승점 신기록도 확정됐다. 최종전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도 패한다면 구단 역사상 42경기 체제까지 통틀어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 타이를 이루게 된다.

여기에 손흥민 입장에서도 메이저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국가 대표팀을 통틀어서 성인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대회가 손흥민에게는 정말 최고의 기회이자 라스트 댄스를 위한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빌라전 직후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대해서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러기 위해선 수요일에 큰 일을 해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의 목표는 수요일에 결과를 얻는 거다. 이제부터는 모두가 함께 그 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수요일에 모이자"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 시즌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조기 탈락했고 리그 순위도 17위에 그치며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성적 중 하나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파리그 결승이라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지만 단일 트로피로 경질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구체적인 정황이 나왔다. 더 선은 "토트넘은 무조건 포스텍을 경질시킨다. 결승전과는 무관하다. 때마침 포스테코글루 감독 후임자 업무를 맡기 위해서 파리치티 전 단장이 복귀한다. 그는 유벤투스서 재정 비리 문제로 인해 축구 관련 활동 금지 징계를 받아서 2023년 4월 사임했다. 이 징계는 2년이라 다음 달 말 종료 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는 징계 종료 직후 바로 토트넘으로 그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콧 문, 요한 랑게 등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할 현 토트넘 운영진과 달리 파리티치 단장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상황. 더 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에서 우승해도 경질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선임에는 복귀한 파리티치 단장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후보군은 로베르트 데 제르비나 안도니 이라올라, 올리버 글라스너,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등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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