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조건 5강 갑니다” 1992년, 1999년, 그리고 2025년 한화, 레전드 홈런왕의 자신 있는 한마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5.20 07: 40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홈런왕 장종훈 국가대표팀 타격코치가 올해 한화의 가을야구를 자신했다. 
한화는 올해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8승 18패 승률 .609를 기록하며 롯데와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 LG(30승 16패 승률 .652)와는 단 2게임차로 추격중이다. 
2018년 준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6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올 시즌도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4월 9일까지는 리그 10위(5승 10패 승률 .333)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13일부터 23일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고 2연패 이후 다시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12연승을 질주하면서 리그 단독 선두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저력을 보여줬다. 

KBO 올스타전 한화 이글스 장종훈. /OSEN DB

한화가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2년과 1999년, 그리고 올해가 역대 세 번째다. 앞서 10연승을 달성한 시즌에는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1999년에는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 원클럽맨인 장종훈 코치는 1992년 정규시즌 우승과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정말 오래 걸렸다”라며 한화의 세 번째 10연승을 축하한 장종훈 코치는 “최근에 야구를 보는게 재밌다. 주위에서도 워낙 한화가 잘한다고 말을 많이 하고 팬들도 좋아하시니까 안볼 수가 없다”면서 “팬들이 기뻐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했다.한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11연승에 성공했다. 1992년 5월 23일 청주 쌍방울 더블헤더 2차전 승리 이후 1만2041일 만에 12연승이다. 경기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5.11 / soul1014@osen.co.kr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역으로 활약했던 장종훈 코치는 “그 때와 올해를 비교하면 많은 사람들이 1999년이 타자가 낫고, 올해는 투수가 좋다고 말을 한다. 나는 일단 야구는 투수라고 본다. 5선발(엄상백)이 조금 삐끗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고 안정감이 생겼다. 덕분에 야수들도 수비에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이제는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의 페이스가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올 시즌 한화를 분석했다. 
한화의 올 시즌 돌풍에는 류현진은 물론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역할이 컸다. “사실 한화가 외국인타자 덕을 본적은 있어도 투수 덕을 본 적은 많지 않다”라며 웃은 장종훈 코치는 “올해는 정말 좋은 투수들이 들어왔다”면서 “4선발까지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다. 야수 입장에서는 이런 투수진이 있으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구대성 등 베테랑들이 중심이 됐던 1999년 한화와 달리 올해 한화는 노시환, 김서현, 정우주 등 어린 선수들이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장종훈 코치는 “신인 정우주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참 용하기도 하고 침착한 것 같다. 김서현도 이제 어느정도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2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대전 신구장 첫 공식경기를 갖는 홈팀 한화는 코디 폰세, 방문팀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한화 영구결번 레전드 송진우, 장종훈, 정민철, 김태균이 시구를 하고 있다. 2025.03.28 / dreamer@osen.co.kr
물론 올해 한화가 완벽한 전력인 것은 아니다. 장종훈 코치는 “아쉬운 점은 아직도 외야수들이 자리가 안잡혔다는 것이다. 이제 뭐 더 어떻게 하겠나. 지금 있는 선수들이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 외야수들의 성장이 좀 더딘 것 같아서 아쉽다”라며 외야수들이 더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한화는 올해 새로운 홈구장 한화생명볼파크를 개장했다. “나도 두 번 가봤다”라고 밝힌 장종훈 코치는 “개장식 때 한 번 가고 개막식에 한 번 갔는데 사실 개막전 때는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이겼고 이후에 팀이 잘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너무 인기가 뜨거워서 나도 표를 구할 수가 없다. 그냥 한 번 야구장에 가서 좌석이 없더라도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이다. 물론 코칭스태프에서 잘 대비를 할 것이다. 그런 부분만 잘 관리하면 한화가 계속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한 장종훈 코치는 “설레발 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5강은 무조건 갈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팬들에게 최대한 오랫동안 많은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라며 한화가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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