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 티켓 대란도 한국시리즈의 예행 연습이다.
LG와 롯데는 20~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맞대결을 치른다. 양 팀은 올 시즌 잠실에서 열린 개막시리즈 2연전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당시 LG가 2경기를 모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3월 23일 경기에서는 12-2로 대승을 거뒀고 이튿날인 24일에는 10-2로 롯데를 제압했다.
LG는 이후 개막 7연승을 비롯해 첫 20경기에서 16승 4패로 질주했다. 연패도 없었다. 압도적 1강으로 여겨지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세로 맹렬하게 달려갔다.
그러나 4월 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대체선발들이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막강했던 타선도 단체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 당 3점을 뽑는 것도 버거웠다. 맹렬한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과 정철원 정현수 등의 불펜진이 확실하게 역할을 해주며 지키는 힘이 생겼다. LG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2점 차 이내 접전에서 13승6패, 승률 .684를 기록 중이다. 그 덕에 롯데는 지옥의 중위권 싸움을 탈출한 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고 현재 28승 18패 2무로 한화와 함께 LG의 꼬리를 쫓는 공동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개막 때와는 다른, 서로가 서로를 껄끄러워 하는 상황에서 만나게 된다.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고 불려도 무방하다. 팬베이스가 두텁고 화제성 역시 뛰어난 양 팀이기에 이번 주중 3연전에 모든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팬들도 한국시리즈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관중 동원력에서는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양 팀이기에 티켓 대란이다. 이미 2만 명 넘게 예약이 됐다. 사직구장의 정원은 2만2669석.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300여 장의 현장 판매분을 제외하고 온라인 예매는 모두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주중 경기지만 3연전은 모두 매진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2017년 1차지명 투수인 윤성빈이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기록했다. 21⅓이닝 동안 4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최고 156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안정을 찾았다. 2군에서의 성과를 1군에서 증명해보려고 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