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가면 우승 못해"→우려에도 이적했던 'SON 후배' 반 더 벤, 통쾌한 한마디 "철저히 무시했던 말"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5.20 11: 54

토트넘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20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2023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네덜란드 출신 센터백 미키 반 더 벤(24)은 결승전을 앞두고, 이적 당시 “우승 하지 못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왜 무시하고 토트넘으로 왔는지 설명했다. 또 비난받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왜 옳았는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에 가면 평생 우승 못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그때 (토트넘 관계자) 모든 사람들이 ‘우린 이 구단을 바꿀 거야’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 마음이었다. ‘우승하지 못할 거야’라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라고 들려줬다. 
이어 “우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온 첫날부터 그를 믿었다. 그리고 그는 우리를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인도했다. 언론에서 많은 의심을 받는 걸 우리도 다 봤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모두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유로파리그 결승에 있지 않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그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자 감독님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더 리흐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승전에서 맞붙을 또 다른 네덜란드 수비수는 맨유의 마티아스 더 리흐트다. 반 더 벤보다 약 20개월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미 10대 시절부터 스타였다. 두 사람은 대표팀에서 함께했지만 같이 뛴 적은 거의 없다.
반 더벤은 “더 리흐트와 친하게 지낸다. 유로 대회 때 함께 있었지만 둘 다 뛰진 않았다. 그는 정말 훌륭한 수비수다. 커리어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약스 주장으로 시작해서 유벤투스, 바이에른까지 모두 최고 클럽에서 뛰고 있다. 결승에서 함께 뛰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제 반 더 벤은 토트넘에서 자신의 유럽 대회 역사를 써 내려갈 기회를 맞았다. 그는 “우리는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스쿼드의 퀄리티를 보면 우리는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 힘든 시즌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두 손을 모았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트로피를 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올 시즌 고전한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무르고 있다. 맨유는 16위.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리그에서 부진한 두 팀은 유럽대항전 결승 무대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유로파리그 우승컵 들어올려 자존심을 회복하겠단 각오다.
손흥민의 몸 상태는 점점 올라오고 있다. 최근 발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는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맞대결(0-2 패)에서 교체 출전하며 복귀를 알렸다. 17일 아스톤 빌라전(0-2 패)에선 선발로 나서 74분 뛰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다”라고 귀띔했다.
손흥민은 이번 유로파리그를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표현했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지난 10년을 준비해 왔다.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라며 “우리의 목표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결과를 얻는 것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이다. 이번 유로파리그가 트로피 갈증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결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2015년 이적한 그는 토트넘 소속으로 451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두 번의 결승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각각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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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R 풋볼,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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