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신호탄' 쏜 맨유 7번, 토트넘과 결승전 앞두고 "다시는 패배를 경험하고 싶지 않아" 필승 다짐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0 12: 10

메이슨 마운트(26, 맨유)가 유로파리그 결승전 키 플레이어로 꼽혔다.
영국 'BBC'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슨 마운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고난의 시간을 보냈지만, 끝내 '그 순간'을 만들어냈다. 오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맞붙는 유나이티드에 있어, 마운트의 반등은 단순한 개인 서사를 넘어 구단 전체의 회복 서사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짚었다.
지난 9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1차전 3-0 승리를 안고 돌아왔지만 맨유는 후반 초반 0-1로 끌려갔다. 총합 스코어는 여전히 앞서 있었지만, 위기감은 분명했다. 이때 마운트가 등장했다. 레니 요로의 짧은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빠르게 돌아서며 감아 찼고,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한 방이 경기장을 감싸던 긴장을 걷어냈다. 18분 뒤, 마운트는 또 한 골을 추가했고,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유나이티드는 빌바오 원정 승부를 넘기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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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쉽지 않았던 시간이었다"고 말한 마운트는 "항상 끝에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었고,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그날 경기를 몇 번 다시 봤다. 정말 특별한 밤이었다. 모든 게 너무 빠르게 지나갔고, 아무 생각 없이 경기 흐름에 몸을 맡기다 보니 두 골을 넣고 경기를 이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운트가 언급한 '그것(it)'은 다름 아닌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온 부상이다. 2023년 여름 첼시에서 5,500만 파운드(약 1.022억 원)의 이적료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불과 두 경기 만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18개월 동안 총 여섯 차례 부상 공백을 겪었고, 종아리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각 세 달 이상 재활에만 시간을 써야 했다.
BBC는 "4월 복귀 후 처음으로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마운트는, 오랜 재활 끝에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그의 성실한 훈련 태도와 재활 과정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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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는 "캐링턴 훈련장에서 치료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에 나는 훈련하고 싶었고, 경기를 뛰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재활에 전념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많은 걸 배웠고, 덕분에 지금을 더 소중하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마운트는 첼시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맨유의 7번을 선택했다.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입었던 상징적인 등번호다. 그는 "이 유니폼을 입는 건 정말 큰 영광이다. 입단 전부터 이 번호의 역사와 의미를 잘 알고 있었고, 기회가 온다면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결승전은 마운트 개인에게도, 맨유 구단 전체에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그의 기량을 잊은 팬들도 많지만, 마운트는 이미 2019년 더비 카운티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 첼시 시절 FA컵과 유럽선수권 결승 경험, 2021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22년 클럽월드컵 우승 등 굵직한 경험을 지닌 선수다.
BBC에 따르면 그는 "패배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도 웸블리에서 꽤 많은 패배를 겪었고,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결국 우승을 경험해 보면 그 감정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원하게 된다. 지금 우리 팀에 그런 경험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분명히 그런 경험이 있고, 다시는 패배의 감정을 겪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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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리그에서 18패를 기록하며 1973-1974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치른 첼시전 패배는 시즌 18번째 리그 패배였고, 그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역시 내용에 비해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마운트는 "우리는 지금보다 분명 나아질 수 있다"라며 "경기마다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서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디테일을 조금씩 맞춰가고 있고, 우승은 자신감과 팀워크를 만들어낸다. 리그에서 부진했던 건 잊지 않는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시즌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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