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이 빌바오 결승전 출전을 위한 최종 오디션을 무사히 마쳤다. 아스톤 빌라전 선발 복귀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선발 출격이 유력해졌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리그 순위와 무관한 '소모전'이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부 주축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결승전을 위한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부상으로 7경기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교체로 30분가량 출전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승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영국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빌라전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했다. 그는 19일 "손흥민의 퍼포먼스에서 우리가 좋아했던 그 모습이 아주 약간, 곳곳에 보였다. 많지는 않았지만, 상대 수비를 제치는 스프린트나 하프라인부터 시작된 질주 등에서 예전의 손흥민을 떠올릴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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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기자는 이어 "이번 시즌 그처럼 속도를 끌어올리는 장면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이는 발 부상이 꽤 오랜 시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이날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런 모습이라면 당연히 왼쪽 윙으로 기용해야 한다. 아니면 10번 자리도 좋다. 어떤 포메이션이든 손흥민은 무조건 선발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승을 앞두고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클루셉스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에 있어 단연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출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폼과 몸 상태 모두에서 고전하며 평소보다 날카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임팩트는 예년보다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빌라전 전반전에서는 간헐적으로 과거의 손흥민다운 장면이 나왔고, 이는 팬들에게 결승전에 대한 희망을 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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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은 지난 7일, 한 일당으로부터 허위 임신을 빌미로 수억 원의 금품을 요구받았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에게 임신을 빌미로 공갈한 20대 여성 A씨는 실제 임신 후 중절 수술을 받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아이의 친부가 손흥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초음파 사진 등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A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남성 B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