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밝은 얼굴로 빌바오 입성.. SON, 마지막 훈련 임한다→'전설' 차범근과 어깨 나란히 할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5.20 12: 56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오랜 기다림 끝에 커리어 첫 우승을 코앞에 뒀다. 단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맞붙는다.
이날 승리하면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동시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확보하게 된다. 손흥민에게도 이번 결승은 무관의 커리어를 끝낼 절호의 기회다.

[사진] 손흥민 /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동안 수차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에서는 리버풀에 패했다. 손흥민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손흥민이 경험한 유일한 우승은 한국 축구국가대표로서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뿐이다. 이번 UEL 결승은 그에게 첫 클럽 트로피가 될 수 있는 무대다.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토트넘과 맨유 모두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결승 무대에 올랐다. 3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토트넘은 승점 38로 리그 17위, 맨유는 승점 39로 16위에 머물렀다. 강등권 경쟁에서는 벗어났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1997-1998시즌의 역대 최저 승점 기록(승점 44)을 깨는 초라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맨유 역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저 승점과 최다 패배 기록을 동시에 썼다.
이 때문에 두 팀의 결승전은 일부 국내 팬들 사이에서 ‘폭망 더비’로 불리기도 한다. 리그에서는 무너졌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1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7경기 연속 결장했다. 복귀는 11일 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이었다. 후반 교체로 투입돼 몸 상태를 점검했고 이어진 17일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트로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2일 토트넘 미디어 데이에서 그는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 부족한 느낌이다. 10년간 그 조각을 찾아 헤맸다. 이번엔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스톤 빌라전 직후에도 “결승전 준비가 잘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다시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결승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토트넘은 20일 선수단이 빌바오에 도착한 사진을 올렸다. 손흥민도 밝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만약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유로파리그 우승자가 된다. 차 전 감독은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진과 이호도 2008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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