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3분 출전+패스 성공 2337회 헌신에도 결말은 헐값 방출?..."타-하위선으로 대체 가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0 13: 52

혹사 끝에 헐값 매각?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28)를 둘러싼 이적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43경기, 3,593분을 소화한 김민재가 올여름 방출 후보로 분류됐고, 구단은 40%가량 낮아진 이적료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터무니없이 낮은 이적료에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는 이미 구단으로부터 이적 가능성을 통보받았다. 바이에른은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550억 원) 수준이면 김민재를 이적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는 바이에른이 SSC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바이아웃 금액이던 5,000만 유로에서 약 40% 하락한 수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폴크는 김민재가 잔류 의사를 접고, 구단 주변 인사들에게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이에른 내부에서도 김민재의 매각 가능성은 이미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다. '스포르트 빌트'와 '바바리안 풋볼 웍스' 등 독일 매체들은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활약에 실망했다", "그는 더 이상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언터쳐블'로 보지 않는다"라며 적절한 제안이 있을 경우 매각에 열려 있음을 분명히 했다.
빌트는 김민재가 떠날 경우 대체자로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를, '스카이 스포츠'는 딘 하위선을 거론하며 이적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고 있다.
김민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프랑스의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는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라고 밝혔고, 루디 갈레티 기자 역시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 구단들까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뛰었다.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고, 겨울 휴식기에도 회복이 더디었다. 그럼에도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 등이 연이어 시즌아웃되면서 김민재는 사실상 혼자 수비진을 지탱했다. 리그, 컵,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3,593분을 소화했고, 이는 바이에른 수비수 중 최다 기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면, 팀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우파메카노(1,761분)와 알폰소 데이비스(1,561분)는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야 휴식을 허락받았다. 그제서야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공로를 인정하며 마리엔 광장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치렀다. 김민재는 이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 유럽 5대 리그 2관왕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그럼에도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 챔피언스리그 8강전 등 몇몇 실수가 부각되며 ‘최악의 수비수’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독일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등은 다음 시즌 김민재를 구단 구상에서 제외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수치는 달랐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각 부문 순위를 발표했고, 김민재는 패스 성공 부문 전체 3위(2,337회)에 올랐다. 1위는 조슈아 키미히(3,183회), 2위는 그라니트 자카(2,501회)였다. 이는 단순 수비력을 넘어 빌드업에서의 기여도가 상당했음을 방증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개월 동안 많은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떠날 이유는 없다. 잔류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바이에른과 계약은 2028년까지다.
모든 걸 참고 버텼던 김민재의 희생은 끝내 '혹사 후 방출설'이라는 서글픈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름, 김민재의 거취는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