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토트넘 팬들을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 UEL 결승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상대로 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부진 속에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하지만 맨유전을 이긴다면 토트넘에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다. 17년만. 유럽 대항전 우승은 1984년 UEFA컵 이후 41년 만에 넘보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맨유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웃었다. 지난해 9월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는 3-0으로 이겼고 12월 카라바오컵(EFL컵) 8강전에서는 손흥민의 쐐기골을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월 리그 25라운드 때도 맨유전에서 1-0의 짜릿한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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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일 UEFA 유로파리그와 인터뷰에서 맨유와 벌일 결승전에 대해 "내 경험상 결승전은 완전히 별개의 경기이다. 이전 맞대결이나 흐름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선수들 모두 뭐가 걸려 있는지 알고 있다. 결승전에는 일반 경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하나다. 맨유가 최고의 상태로 나올 것이라 가정하고, 그에 맞춰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이전 경기에서 효과를 봤던 걸 그대로 따르려 한다면, 결승 당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착각하게 된다. 결승전은 강한 팀워크로 강한 상대를 넘어서야 가능한 경기이다. 그 이하로는 이길 수 없다"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감독과 선수는 언젠가 떠나는 존재다. 우리는 각자 역할을 할 뿐, 진짜 '항상 존재하는 이들'은 팬들이다. 그들이야말로 한 클럽의 진짜 주인공"이라며 "우승 트로피는 17년 넘게 기다려왔다. 유럽 대회 우승은 1984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그때부터 매번 경기장에 온 팬들도 있다. 그들에게 이번 우승이 어떤 의미가 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건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그들의 삶, 가족, 주변 사람들 모두와 함께 기억하게 될 순간이다. 두세 세대에 걸쳐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 무게감을 모를 리 없다"면서 "물론 그만큼 쉽지는 않다. 다만 그날만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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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멘탈리티에 대해 "우리 선수들은 믿음을 잃을 수도 있었고, 흔들릴 수도 있었다.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과와 상관없이, 선수들은 항상 내 말을 들으려 했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들은 항상 준비돼 있었다. 이 팀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이 결승에서 그 노력의 보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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