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죄송했다".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35)이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첫 실전에 나서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특유의 컨택능력을 과시하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는 KIA 신인 이호민을 상대로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3회 2사후에는 또 총알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윤도현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6회 세 번째 타석은 이형범을 상대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40억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부터 주전 3루수로 꾸준한 타격을 펼치다 4월28일 갑작스럽게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처음이었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1홈런 8타점 9득점, OPS .721를 기록했다.

KT는 주축 타자의 공백으로 공격력에 타격을 받았다. 드디어 한 달만에 복귀 모드에 돌입해 희망을 안겼다. 면밀한 점검을 거쳐 문제가 없다면 21일 경기는 수비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햄스트링 부상이라 완벽한 상태에서 복귀 시점을 잡을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1군 복귀 할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이 1군에 돌아온다면 KT 타선도 훨씬 짜임새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후 허경민은 "뛰어보니 괜찮았다. 쉰 기간이 있어 빨리 경기감각 끌어올리고 적응해야 한다. 아직 투베이스런은 안했지만 러닝에 나쁜 느낌은 없다. 빨리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오늘 체크를 해봐야겠지만 내일은 수비도 하면서 복귀 스텝을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동안 많이 답답했다. 하루 아침에 이렇게 쉬는 기간이 생겼다. 최선을 다하다 다쳤고 이미 지나간 것이다. 나 때문에 성적이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1군에서 선후배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 너무 죄송했다. 1군에 올라가면 화이팅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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