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2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막내아들의 전국대회 우승 소식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호준 감독의 막내아들 이동욱 군이 뛰고 있는 성남고는 지난 1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유신고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황금사자기 기준 1970년 이후 55년 만의 우승이고 전국대회로는 2004년 청룡기에 이어 21년 만이었다.
모두가 유신고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성남고는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호준 감독의 막내아들인 이동욱은 2학년이지만 결승전 8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기록했다. 1회 6득점 빅이닝의 순간 이동욱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황금사자기 6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 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이호준 감독은 “모두가 유신고가 우승할 거라고 했는데, 올해 우승을 해버렸다. 어제 경기 끝나고 연락했다. 잘 맞은 것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서 대회 타율 3할을 못 쳤다고 아쉬워하더라. 감독하고도 통화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올해 정말 큰 경험을 한 것이다. 처음부터 경기를 계속 뛰었다”고 말하면서 “아빠는 결승전 한 번도 못 뛰어봤는데 아들이 뛰었다. 나 고등학교(광주일고) 1학년 때는 준우승 3번 했는데 거의 볼보이를 해서 한 번도 못 뛰었다. 3학년 때는 우리가 4강 두번 인가 세번 갔을 뿐 결승전을 못 갔다”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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