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중 출전 시간 1위+분데스 전체 패스 성공 3위' 김민재, 3593분 헌신 후 방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5.21 01: 41

헌신 끝에 팽인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이적설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도 총 43경기, 3,593분을 소화하며 팀을 지탱했던 김민재가 올여름 판매 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구단은 영입 당시보다 낮은 가격에 그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예상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처분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독일 유력지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도 "김민재는 이적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구단으로부터 받았고,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550억 원) 선에서 매각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데려올 당시의 바이아웃 금액(5,000만 유로)보다 약 40%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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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 기자는 김민재가 남기를 희망하던 입장에서 입장을 바꿔, 구단 내부 관계자들에게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독일 내 주요 매체들은 바이에른 내부에서 김민재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구단은 그를 더 이상 '중심축'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신력 1티어'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또한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에서 절대적인 존재로 분류되지 않는다"라며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구단이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빌트는 대체 자원으로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를, '스카이 스포츠'는 딘 하위선을 후보로 거론하며 이적 시나리오를 가시화했다.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프랑스의 이적시장 전문가 산티 아우나는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직접 접촉한 상황"이라며 유럽 상위 리그 팀들의 관심을 전했고, 루디 갈레티 기자도 "세리에A의 유벤투스, 인터 밀란, 사우디 구단들 역시 영입에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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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지난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뒤 줄곧 통증을 안고 뛰어왔다. 겨울 휴식기에도 회복이 지연됐지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그는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고, 우파메카노와 이토 히로키가 시즌 아웃된 이후 사실상 홀로 수비 라인을 지탱했다.
그 결과 김민재는 올 시즌 3,593분을 소화했는데, 이는 팀 내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반면 우파메카노는 1,761분, 알폰소 데이비스는 1,561분에 그쳤고, 두 선수는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김민재는 시즌 막판까지 전력에 남아 있었고, 리그 우승이 확정된 직후에서야 휴식을 얻었다. 바이에른은 이후 마리엔 광장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김민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2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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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즌 중반 이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은 계속됐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클라시커,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전 등에서 실수가 부각되면서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를 향해 '최악의 수비수'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독일 매체는 김민재가 다음 시즌 스쿼드 계획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스쿼카'는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주요 부문 순위를 공개했는데, 김민재는 패스 성공 횟수 부문에서 2,337회로 전체 3위에 올랐다. 1위는 조슈아 키미히(3,183회), 2위는 그라니트 자카(2,501회)였다. 이는 단순한 수비 능력을 넘어, 빌드업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김민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개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을 떠날 이유는 없다. 남고 싶다. 물론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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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팀을 지탱한 김민재의 헌신은 지금, '혹사 후 방출'이라는 잔인한 결말과 마주하고 있다. 이 여름, 그의 행보는 유럽 이적시장 최대의 화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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