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무명 내야수 박민석이 1위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를 치며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박민석은 오프시즌 사비를 들여 미국에 있는 강정호 스쿨에 다녀온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민석의 타격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박민석은 지난 17일 잠실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한 경기 4안타도 놀라웠는데 2루타와 3루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사이클링히트에 홈런이 빠진 맹타를 휘둘렀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은 안현민 기사밖에 없냐고 하던데 박민석도 있다”라고 운을 떼며 “기회를 한 번 줘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와 이야기를 몇 차례 나눴는데 생각을 바꾼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러면서 장타도 나오고 좋은 타격이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박민석은 장충고를 나와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5라운드 41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지금은 은퇴한 이대은(1라운드)을 비롯해 손동현(3라운드), 이상동(4라운드), 강민성(6라운드), 이선우(7라운드) 등과 함께 마법사 유니폼을 입고 밝은 내일을 꿈꿨다.
박민석은 퓨처스리그 수련을 거쳐 2019년 9월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금세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익산 생활을 전전하다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어느덧 올해 프로 7년차를 맞이한 박민석. 그러나 지난해까지 그의 1군 통산 기록은 27경기 타율 2할1푼1리 4안타 7득점이 전부였다. 이에 손아섭(NC 다이노스),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타격을 부활시킨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를 찾아 타격 조언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연봉 3100만 원에도 자비로 미국행을 선택, 강정호에게 특훈을 받았고, 지난 10일 첫 1군 등록과 함께 17일 4안타를 치며 계속 기회를 얻게 됐다.
한편 KT는 KIA 선발 좌완 윤영철을 맞아 황재균(3루수) 김민혁(좌익수) 안현민(중견수) 장성우(포수)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김상수(2루수) 문상철(1루수) 박민석(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휴식 차 1군 말소된 소형준의 대체 선발 조이현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