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의 AS 로마 감독 부임설은 거짓이었다. 그가 감독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표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클롭의 에이전트 마크 코시케는 '윈윈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클롭이 새로운 로마 감독이 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 역시 "클롭의 에이전트는 로마 부임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최근 클롭이 로마와 계약에 동의했다는 소식을 빠르게 부인했다. 어젯밤 이탈리아 유력지 중 하나인 '라 스탐파'에서 로마가 전 리버풀 감독인 클롭과 합의에 도달했다는 기사를 보도했지만, 그의 에이전트가 상황을 명확히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모두를 놀라게 했던 클롭 감독의 로마 부임 소식은 순식간에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그는 1년 전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리버풀을 떠나면서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클롭 감독이 로마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파장이 컸지만, 에이전트 측에서 즉각 수습하며 없던 일이 됐다.

시작은 라 스탐파의 보도였다. 매체는 같은 날 로마가 클롭과 이미 감독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로마 측에서 오래 전부터 클롭 감독 선임을 준비해 왔으며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됐다. 라 스탐파는 클롭이 원래는 구단주를 교체 중인 또 다른 팀에 부임하기로 약속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무산되자 곧바로 로마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지 시각으로 '5월 18일 오후 10시 57분' 클롭 감독이 단 프리드킨 로마 회장에게 'OK' 사인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클롭이 감독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로마 프레스는 "여러 선수들의 이적과 방출이 예고돼 있고, 클롭은 이를 직접 주도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라니에리 감독이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클롭을 보좌하는 '시니어 어드바이저'로 새 체제에 잔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클롭은 로마에서 감독직을 맡을 수 있다는 그린라이트를 받았다고 한다. 로마로부터 공식적인 확인은 없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징후가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로마 부임이 확정된다면 예상치 못한 일이 될 거다. 클롭은 리버풀과 작별 인사에서 오랜 시간 감독직을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바뀐 걸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의 마음은 바뀌지 않은 모양새다. 그의 에이전트인 코시케가 직접 로마행을 부인한 만큼 갑작스레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날 때 했던 말을 생각해도 그의 로마행은 확률이 낮다. 그는 지난해 1월 번아웃을 이유로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더 남아있었지만, 리버풀 측도 클롭의 뜻을 존중해 보내주기로 택했다.
당시 클롭은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으나 모두 거절하며 감독직과 거리를 뒀다. 그는 번아웃으로 예정보다 빨리 리버풀과 작별한 만큼 꽤 오랫동안 감독으로 현장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클롭은 행정가로 변신한 상태다. 리버풀을 떠나고 휴식을 취하던 그는 올해 1월부터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를 맡으며 그룹 산하 구단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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