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일본인 빅리거가 탄생했다. 스즈키 유이토(24)가 독일 분데스리가 SC 프라이부르크 입단을 확정했다. 자연스레 도안 리츠(27, 프라이부르크)의 도르트문트 이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부르크는 20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클럽은 브뢴비 출신 23세 공격수 스즈키와 계약을 맺었다"라며 "계약 내용은 비밀에 부치기로 합의됐다. 스즈키는 프라이부르크 클럽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키커'와 '스카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이적료는 700만 유로(약 110억 원)에서 800만 유로(약 125억 원) 수준이다.
프라이부르크 요헨 자이어 단장은 "스즈키는 스스로 득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도 잘 조율하는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그의 빠른 속도와 다재다능함, 뛰어난 테크닉은 우리 팀 공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며 스즈키를 환영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스즈키를 영입하려고 노력했다.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 그는 다른 리그의 많은 선수들처럼 분데스리가의 강도와 특수성에 익숙해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빅리그 입성에 성공한 스즈키는 "프라이부르크는 훌륭한 평판과 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다. 보드진은 논의에서 내 생각과 스포츠적 목표에 부합하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줬다. 이 부분이 내가 이적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팀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몇 년간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난 팀의 지속적인 성공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며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게 돼 자랑스럽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즈키는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잘 사용하며 득점력을 갖춘 육각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와 킥 능력까지 지녔기에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뛰어난 편이다.
일본에서 성장한 스즈키는 2023년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알자스에 임대로 합류했으나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 시미즈 S펄스로 복귀했다. 프랑스에서 성적은 3경기 1골에 불과했다.
스즈키의 다음 선택은 덴마크 무대였다. 그는 2023년 여름 수페르리가 브뢴비에 입단하며 유럽에서 꿈을 이어갔다. 스즈키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30경기 11골 9도움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6월엔 도안 대신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덴마크 적응을 마친 스즈키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됐다. 이제는 브뢴비 핵심 선수가 된 그는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즈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L) 예선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대항전 데뷔골을 올리기도 했다. 브뢴비 통산 성적은 69경기 23골을 넣고 15도움이다.
이제 스즈키는 프라이부르크 이적을 확정하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7월 1일 프라이부르크에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2년 만에 덴마크 무대를 떠나게 된 스즈키는 "브뢴비에서 보낸 시간은 선수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프라이부르크는 스즈키를 같은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도안의 대체자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도안은 현재 분데스리가 명문 도르트문트 이적설이 뜨겁다.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2000만 유로(약 313억 원)를 들여 도안 영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는 도안은 지난 2022년 프라이부르크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과 경쟁에서도 승리하며 통산 123경기 26골 2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34경기 10골 8도움을 올리며 프라이부르크의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이끌었다.
스즈키가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하면서 도안의 도르트문트 이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둘 다 키가 크지 않고,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스즈키는 프라이부르크를 떠날 예정인 도안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라고 짚었고, 독일 '90+'도 "스즈키는 분데스리가에서도 곧바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매우 유망한 선수로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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