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13패 추락’ 삼성 5월 부진, 연장 혈투 승리로 반등할까 “너무 소중한 1승, 남은 5월 많이 이기겠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5.21 10: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2)이 연장 혈투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은 8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키움 선발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8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은 삼성이 9회초 김영웅의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키움 역시 9회말 만루 찬스에서 김동헌이 동점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OSEN DB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지나간 10회가 끝나고 11회초 삼성의 공격에서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대타 이성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양도근의 희생번트, 김영웅 자동 고의4구, 류지혁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김지찬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고 구자욱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자욱은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4월까지 18승 1무 12패 승률 .600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렸다. 하지만 5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3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 순위도 8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끝내기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결국 승리하면서 3연패를 끊었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8위(22승 1무 25패 승률 .468)에 머무르고 있지만 연장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로젠버그,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1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좌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5.20 /sunday@osen.co.kr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로젠버그,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1회초 2사 만루에서 삼성 구자욱이 좌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2025.05.20 /sunday@osen.co.kr
구자욱은 올 시즌 47경기 타율 2할7푼3리(172타수 47안타) 8홈런 32타점 37득점 OPS .855를 기록중이다. 5월에도 16경기 타율 3할4리(56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10득점 OPS .861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팀의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선수단 주장을 맡고 있는 구자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월 들어서 지는 경기가 많아서 자책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선배들과 후배들이 모두 힘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팀,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든 분들이 항상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진짜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늘 승리 이후에 팀이 잘 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라고 말한 구자욱은 “잘 될거라고 믿는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떨어졌다면 오늘의 승리를 계기로 다시 올라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떻게든 이기려는 마음이 정말 컸다.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좋은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5월 부진한 성적에 아쉬움을 토로한 구자욱은 “오늘 경기는 정말 너무 소중한 1승이다. 이런 소중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지고 비기는 것보다는 이기면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오늘을 계기로 5월에 많이 진 것을 만회하고 남은 5월 동안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