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갈고 있습니다" 기나긴 부상터널 뚫고 불방망이, 91타점 능력자 1군 무대 기다린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5.21 08: 40

“칼을 갈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젊은거포로 활약했던 황대인(29)이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기나긴 부상 터널을 지나 실전에서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5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7-0 승리를 이끌었다.
2군 타율이 4할 6푼2리 7타점 3득점 OPS 1.087를 기록중이다. 아직 10경기 출전이라 표본이 적다. 그러나 완전한 몸으로 원히트 투베이스까지 가능한 주력까지 과시하며 2군 선수들 가운데 가장 페이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도 두 번이나 안타에 3루까지 진출하는 적극적인 주루를 펼쳤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웃었다. 

젊은거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다 22시즌 1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29경기에 출전해 529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5푼6리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716을 기록했다. 20홈런까지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과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시즌은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 등 1루수 자원들이 많아지면서 입지도 좁아졌다. 시범경기에서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 개막엔트리에 합류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3경기만에 이탈했다. 이후 1군 승격에 실패했고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2군에서 지켜봤다. 
작년 마무리캠프 참가를 자청했으나 팔꿈치 통증이 생겨 중도귀국했고 올해 1,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함평에서 잔류군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완벽하게 재활을 마치고 지난 10일부터 드디어 실전에 나섰고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1군 승격을 어필하고 있다. 1군 타선이 슬럼프에 빠져있어 꾸준히 타격컨디션을 유지한다면 1군 콜업을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황대인은 "장타를 머릿속에 지우고 출루를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경기를 오래 뛰지 못했다. 큰 스윙보다는 결과를 내고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출루와 안타만 생각하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 장타가 안나와 걱정되기는하는데 감이 좋아지면 나올 것이다. 투베이스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 지금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치고 나서 힘들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준비 잘하고 있다. 칼마무리캠프는 괜히 오버했다. 작년 시즌 보여준 것이 없었다. 마무리캠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자청했는데 독이 됐다. 올해는 함평에서 캠프를 했는데 되게 좋았다. 나만의 시간도 많이 갖고 숙소 생활하면서 코치님들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몸도 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군 콜업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요즘 경기후 감독님(진갑용)이 한 시간씩 훈련을 시킨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밸런스도 좋아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조급해지고 나에게 좋지 않다. 언젠가 기회가 왔을때 잡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칼을 갈고 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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