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만 생각합니다."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승전,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아픔, 그리고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 이번 무대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었지만 아직 트로피가 없다. 내게도, 구단에도 정말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내일은 클럽 전체, 팀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엄청난 날"이라고 말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히샬리송이 훈련장에서 팀 바비큐를 준비한 것에 대해서 그는 "선수들이 함께 모여 일상을 나누고 웃으며 시간을 보낸 건 정말 중요했다. 우리는 늘 함께했고, 끝까지 하나로 버텼기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1/202505210642773246_682cfa3384749.jpg)
손흥민은 몸 상태에 대해서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복귀했고,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생각보다 오래 뛰었지만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 육체적으로 준비돼 있다. 나도, 팀도 모두 결승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토트넘에서 유일하게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선발로 경험한 선수다. 이에 대해 그는 "벤 데이비스도 잊지 말아 달라. 우리 둘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우승은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멘탈리티도, 역사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2019년 결승 초반 실점 장면,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과 페널티 킥 판정에 대해 묻자 "아직도 그게 핸드볼이었다는 걸 믿을 수 없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6년 전과 지금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땐 첫 결승이었고 정말 긴장됐다.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서 침착하게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선수를 넘어 팀을 이끄는 역할로 변화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1/202505210642773246_682cfa343f44b.jpg)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부진에 대해서는 "우리가 지금 리그에서 처한 위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이건 생각할 타이밍이 아니다. 우리가 결승까지 오기 위해 강팀들을 꺾고,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며 스스로를 믿어 왔다. 내일 우승하면 이런 부진한 시즌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 전 팀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동기부여는 필요 없을 것이다. 결승이란 무대 자체로 충분하다. 다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우리가 해야 할 걸 제대로 해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경기 전에 나의 경험을 팀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5/21/202505210642773246_682cfa34dbdb4.jpg)
끝으로 손흥민은 22일 새벽 4시에 경기를 시청할 한국 팬들에게 "항상 어떤 시간에도 응원해주는 걸 안다. 내일 그 응원에 웃음과 트로피로 보답하고 싶다.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